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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루자 초토화. 美 "인천상륙작전-베트남전 버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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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루자 초토화. 美 "인천상륙작전-베트남전 버금"

이라크 임시정부 비상사태 선포, 민간인 인명피해 속출

이라크 임시정부가 7일(현지시간) 쿠르드 지역을 제외한 전역에 60일 기한의 비상사태를 전격 선포한 가운데 미군이 2만여명의 미군과 이라크군을 동원해 이라크 저항세력의 거점인 팔루자를 둘러싸고 융단폭격을 가해 민간인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미군은 “팔루자는 사탄이 사는 지역”이라며 “역사적인 인천상륙작전이나 베트남전에 버금가는 전투가 될 것”이라고 말해, 민간인 희생에도 불구하고 팔루자를 초토화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미군, 팔루자 융단폭격.“임박한 팔루자 전투, 인천상륙작전 버금”**

AP 통신에 따르면,7일 저녁 미군이 또다시 강력한 공습을 재개한 가운데 미군 병력은 전면전에 앞서 팔루자 일부 지역을 장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 공습 규모는 매일 최근 기록을 넘어설 만큼 강력한 것으로, 공습 강도를 나날이 높여가고 있다.

공습으로 수십차례의 폭발음이 팔루자 동부와 남부 등에서 들렸으며 이곳에서는 격렬한 교전이 발생했다고 아랍위성방송 알자지라는 전했다. 각각 1만여명을 동원한 미군 및 이라크군 2만여명은 외곽에서 팔루자를 포위한 가운데 미군 헬리콥터와 탱크들은 외곽에서 지원사격에 나서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미군과 이라크군은 또 이날 선포된 비상사태로 15세에서 55세 사이의 모든 이라크 남성의 팔루자 시내 및 주변 지역에 대한 24시간 통금을 실시하기 시작했다. 남성이 길거리에 모이면 모조리 사살하겠다는 경고다. 아울러 팔루자로 들어가는 모든 도로와 주변지역인 라마디로 연결되는 주요 도로도 모두 폐쇄됐다.

현재 팔루자에는 30만명의 시민들 가운데 다수가 피난을 떠나 6만명 정도가 고립, 포위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중에는 저항세력도 상당수 포함돼 있으나,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나 갈 곳이 없는 일반 민간인들이 다수를 이루고 있어 민간인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팔루자의 한 시민은 7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매일같이 어린이 30~50명이 학살되고 있다"며 "이것이 부시정부와 이라크 임시정부가 말하는 민주주의냐"고 절규하기도 했다.

***미군, "팔루자 저항세력은 사탄"**

그럼에도 조지 W. 부시 미대통령의 재선이후 미군의 팔루자 초토화 의지는 전례없이 강력하다. 미군 지도부는 “팔루자의 저항세력은 사탄”이라며 “미군은 이들을 파괴할 것”이라며 정신무장까지 실시하고 나섰다. 리차드 네이튼스키 소장은 병사들에게 “우리는 역사를 만들 것”이라며 “앞으로 40년, 1백년 후에는 사람들은 팔루자 전투에 대해 얘기를 나눌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군들 사이에서는 이번 전투가 이라크전 발발 이후 가장 격렬한 전투가 될 것으로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미 해병대의 칼튼 켄트 상사는 특히 “이번 전투는 한국전에서의 역사적인 인천상륙작전이나 1968년 베트남전에서의 북베트남 탈환공격에 버금가는 전투가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라크 임시정부, 비상사태 전격 선포 **

미군의 팔루자 총공세에 맞춰, 이라크 임시정부는 7일 전격적으로 한국군이 주둔중인 쿠르드 지역을 제외한 이라크 전역에 60일 기한의, 사실상의 계엄령을 선포했다.

비상사태 선포는 내년 1월 총선을 앞두고 나온 것으로 사이프 하산 알나키브 이라크 총리실 대변인은 “이번 비상사태 선포는 저항세력의 폭력과 살상 사태를 분쇄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비상사태는 지난 6월 제정된 국가안전법에 기초한 것으로, 이야드 알라위 임시정부 총리는 “내년 1월로 예정된 선거를평화적으로 치르고 국민들이 테러세력의 위협에서 자유롭게 선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한다”고 밝혔다.

비상사태 선포에 따라 임시정부는 이동과 회합의 자유 제한, 총기 소지 규제, 범죄 용의자의 자책과 사업장 수색 권한 등을 보유하게 된다. 정부는 또 대규모 무장공격으로 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는 지역에 일정 기간 통금을 실시할 수 있으며 봉쇄할 수도 있다. 정부는 이밖에 내란 음모 가담 의심자의 재산을 동결할 수도 있으며 편지와 소포, 전보 및 유무선 통신까지 도청 감청에 나서는 막강 권한을 보유하게 된다.

***수니파, “팔루자 공격, 총선 보이콧”. 자이툰 부대 안전 우려**

비상사태 선포는 내년 1월 총선거를 예정대로 치루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오히려 비상사태 선포와 팔루자 전면전으로 이라크 전지역에서의 총선 실시가 물건너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라크 국민회의 위원인 하팀 자심은 이날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총리는 소용돌이 상황의 팔루자 문제를 재고하길 바라고 또다른 협상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이라크 수니파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수니파 성직자협의회도 “만일 팔루자가 공격을 받는다면 내년 1월 총선을 보이콧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이라크에 주둔중인 한국군 자이툰 부대의 안전도 한층 염려스런 상황이다. 자이툰 부대가 주둔중인 쿠르드족 아르빌지역은 비상사태 지역에서 제외됐지만 이라크 전역으로 전운이 확산됨에 따라 긴장스런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저항세력들이 비상사태선포 여파를 피하기 위해 아르빌 지역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어서 자이툰 부대는 한층 경계에 신경쓰고 있다.

한편 이라크 전역에서 저항세력의 공격도 더욱 거세져 7일 오전에는 수십명의 저항세력이 바그다드 서쪽 2백 km 지점에 있는 하디타의 경찰서를 습격, 경찰관 21명을 처형 형식으로 사살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6일 오전에는 사마라에서 4차례의 차량폭탄공격이 잇따라 발생, 이라크 보안군과 경찰, 미간인 등 30여명이 사망하고 40여명이 부상당했다. 미군 병사 20명도 라마디에서 작전 수행 중 부상당했다고 미군 당국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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