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로 예정된 도쿄 하계올림픽 개최 여부에 대한 다양한 예측이 나오는 가운데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은 한중일 3국 외교장관 화상회의에서 한국과 중국이 완전한 형태의 도쿄올림픽 개최에 대해 지지 입장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20일 오전 진행된 3국 장관 회의 이후 모테기 외무상은 "한중 양국 외교장관은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코로나 19) 영향이 염려되는 도쿄 올림픽에 대해 완전한 형태로의 개최를 목표로 한다는 일본 입장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다"고 말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외교부 역시 이날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 이후 자료를 통해 "(한중일) 세 장관은 도쿄올림픽의 완전한 형태의 개최에 대해 지지 입장을 표명했다"며 일본과 동일한 입장을 내놨다.
그런데 3국이 이야기한 '완전한 형태'라는 의미가 올해 7월 예정대로 도쿄 올림픽을 치르는 것을 의미하는지, 아니면 1년 또는 2년 연기를 통해 예년과 동일한 형태의 올림픽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일단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예정대로 올림픽을 치르겠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19일 참의원 총무위원회에 출석해 G7 정상회담 결과를 보고하며 "연기와 취소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다"면서 완전한 형태의 올림픽에 대해 "규모 축소 없이 관객이 함께 있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베 총리와의 바람과는 달리 시간이 갈수록 올림픽을 그대로 추진하기는 쉽지 않은 것 아니냐는 회의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당장 일본 내부에서부터 7월에 완전한 올림픽 개최는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야마구치 가오리(山口香) 일본 올림픽 위원회 이사는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인터뷰에서 올림픽에 참가할 선수들이 코로나 19로 인해 훈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올림픽이 스포츠를 통한 세계 평화 구현을 이념으로 내세우고 있는데, 세계인이 이를 즐길 수 없는 상황이라면 (예정대로) 진행하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또 <뉴욕타임스>는 예정대로 도쿄올림픽을 개최하자는 데 힘을 싣는 것 같아 보였던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도쿄올림픽과 관련한 "다른 시나리오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20일 보도하기도 했다.
바흐 위원장은 "올림픽 대회 취소는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면서 "아직 대회까지 4개월 반 정도가 남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올림픽 취소가 아닌 연기 또는 무관중 개최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한국 및 중국에서 출발하는 인원들을 대상으로 입국 제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는 일본 정부는 당분간 해당 조치를 이어갈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모테기 외무상은 "일정 기간 동안 적절한 '미즈기와'(水際, 공항이나 항만에서 들어오는 외국인들에 대한 제한)가 필요하다"며 "국외로 감염을 확산시키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경화 장관은 코로나 19 대응을 위한 정부의 노력 및 성과를 설명하면서 "이번 사태로 인한 역내 교류 협력 위축과 경제‧사회적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성"을 강조하며 일본의 조치가 조기에 해소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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