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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마빈, '한국 재계의 4가지 헛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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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마빈, '한국 재계의 4가지 헛소리'

재계 주장 반박하며 '재벌 시스템 해체' 주장

도이치증권 서울지점의 리서치 담당 상무인 스티브 마빈이 2일 ‘헛소리(Baloney)!’라는 제목의 한국증시 전략 보고서에서 한국경제에 대한 4가지 잘못된 고정관념을 지적했다. 이같은 고정관념은 재계가 그동안 주장해온 것이다.

***한국 재계의 네가지 '헛소리'**

그는 첫번째 잘못된 고정관념으로 '생산성 증가율을 웃도는 임금인상'을 꼽았다.

그는 "한국 노동자들이 해마다 과도한 임금 인상을 요구해 한국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인식은 잘못된 생각"이라며 "과거 한국의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임금 상승률과 같거나 이를 초과했고,판매비용에서 총 노동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안정적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14년(1990∼2003년) 가운데 임금상승률이 노동생산성 상승률보다 높았던 때는 1990년, 2001년, 2002년 등 3차례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대체로 일한 만큼 임금을 받았다는 것이다. 중화학공업 등 일부 근로자들의 경우 상당한 파워를 갖고 문제를 일으키고 현 정부도 이들을 대담하게 만들어준 점은 있지만 전반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그는 두번째 잘못된 고정관념으로 '한국이 경쟁력을 잃고 있다'는 주장을 꼽았다.

그는 "95년 이후 한국의 교역 조건이 계속 악화돼 가격 결정력을 잃고 낮은 부가가치 생산자로 전락하고 있다는 견해도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한국은 현재 기술 부문에서 세계적 가격 결정력을 갖고 있으며 중요한 수출품목에서도 계속 가격을 인상해왔다"고 반박했다.

그는 세번째 잘못된 고정관념으로 '대중국 투자 확대로 한국의 제조업 기반이 약화되고 있다'는 주장을 꼽았다. 그는 그 근거로 "중국에 대한 한국의 직접투자 규모는 국내 비거주 고정투자 규모의 일부분에 불과하며 한국의 주요 대규모 공장 중에서 문을 닫고 해외로 나간 공장은 아직까지 하나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마지막 잘못된 고정관념으로 '한국주식의 가격 수준이 저평가돼 있다'는 주장을 꼽았다.

그는 "한국 시장의 낮은 주가 배수는 대부분 모(母)기업의 실적 통계를 근거로 한 ‘신기루’일 뿐이며 정확한 연결 회계가 이뤄진다면 아마도 주가수익 비율(PER)은 더 높아질 것"이라며 “한국의 비금융사들은 1년에 한 번,그것도 회계연도를 마감한 이후 수개월 뒤에 연결 재무제표를 제출하는데 현 회계기준 하에서는 불리한 내용을 상당 부분 감출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많은 상장.비상장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삼성그룹의 경우 지난해 비상장사인 삼성카드가 1조3천억원의 손실을 냈지만 삼성전자 재무제표에 손실의 절반이 계상된 사실을 한 예로 들었다.

***마빈, "삼성그룹 같은 재벌구조 해체해야"**

마빈은 "한국 재벌 구조는 부정행위를 부추기고 위험성 높은 사업 진출 등을 통해 소액주주의 이익을 침해하고 있다"면서 "한국 기업들이 연결 재무제표로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재벌 시스템을 해체해야 한국 증시가 재평가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이같은 문제가 쉽게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이며 재평가 작업 역시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면서 "소액주주들을 무시하거나 비윤리적인 행위가 지속될 경우 한국 증시는 매도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마빈은 IMF사태 발발을 정확히 예견해 '불길한 예언자'라는 명성을 얻었으나, 그후 한국경제 회복을 예견 못하고 "투자가들은 한국에서 떠나라"는 주장을 펴다가 그후 자신이 홍콩으로 자리를 옮겼던 애널리스트다. 그는 한결같은 재벌 해체론자여서 그의 주장을 시장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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