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도 채 남지 않은 21대 총선을 앞두고 전북에서는 친문 정서와 대안세력 부재에 따른 민주당 쏠림현상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 나타나고 있다.
전북지역 4개 방송·신문사가 도내 10개 선거구에 대한 총선 여론조사 결과 대부분 선거구에서 민주당 후보가 우세를 보였다.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전북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송기도 명예교수는 두가지 요인으로 해석하고 있다.
첫째는 지난 20대 총선에서 안철수 국민의당이 승리했던 요인 가운데 '반문 정서'로 작용한 '호남홀대론'이 지난 4년동안 전북출신 정세균 국무총리를 비롯해 김현미 국토부장관 기용 등으로 인해 해소되면서 '친문 정서'로 완전히 돌아선 점을 꼽고 있다.
둘째는 20대 총선에서는 반문 정서를 끌어안을 수 있었던 요인으로 '안철수 국민의당'이 확실한 대안세력으로 등장하면서 총선 두 달여 전에 출범한 국민의당이 전북에서 7석을 차지하는 이변을 연출했지만, 21대 총선을 앞두고서는 확실한 대안세력이 존재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송 교수는 "국민의당에서 분열했던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 대안신당이 총선을 불과 두달여도 남겨 놓지 않은 시점에 3당 합당으로 민생당을 급조했으나, 뿔뿔이 흩어진 민심을 모으기에는 시간적으로도 역부족이었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이미 민생당 내부에서 균열조짐을 보이면서 현역 국회의원과 도당 위원장을 지낸 유력 후보들이 잇따라 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는 모습이 지역주민들에게는 예전 국민의 당처럼 확실한 대안세력으로 자리잡을 수 없었을 것이라게 송 교수의 분석이다.
또 민생당 주도 세력들이 보여주는 화합하지 못하는 모습 역시 민생당에 대해 달갑지 않게 생각하는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풀이다.
반면 17일 정책공약 기자회견을 가진 민생당 전주 병 선거구의 정동영 예비후보는 "여론조사는 선거결과가 아니다"면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라도 균형과 견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뒤 박빙의 선거결과를 장담했다.
민생당 전북도당 관계자는 "중앙당 교섭단체 등록과 후보공천도 안된 시점에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다"라며 "교섭단체 등록과 함께 당 조직을 정비하고 후보지원 등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해서 이달 안에 지지율을 대폭 끌어올릴 계획이다"고 밝혔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