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영업일 기준으로 8일 연속 급락하면서 1천1백20원선마저 힘없이 무너졌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무려 5.40원 내린 1천1백19.60원으로 거래를 마감됐다. 이날 환율 폐장가는 2000년 10월10일의 종가 1천1백19.00원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지난 8일간 낙폭은 자그마치 25.20원에 달해, 수출기업들을 '환율쇼크'에 빠트리고 있다.
이날 환율은 1천1백25.00원으로 출발한 후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이다 장막판에 매도세가 몰리면서 끝내 1천1백20원선이 무너진 채 마감됐다. 특히 이날 환율 급락은 중국의 기습적 금리인상으로 위안화 절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촉발됐다.
리먼브러더스는 이날 중국의 전격적인 금리인상으로 중국이 변동환율제를 실시할 가능성도 좀 더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리먼브러더스는 중국의 금리 인상은 경기속도를 조절하겠다는 정책당국의 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는 것이라며, 중국이 변동 환율제로 좀 더 가까워지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리먼브러더스는 이번 금리인상으로 중국의 경기가 좀 더 둔화될 것이라며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추정치를 8%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시장에서는 미국대통령선거가 임박하면서 부시나 케리 누가 차기대통령이 되더라도 천문학적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 중국 위안화와 한국 원화 등에 대한 평가절상 압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환율 낙폭을 크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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