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아스널을 이끄는 미켈 아르테타(38·스페인) 감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것으로 확인돼 프리미어리그(EPL)에도 비상이 걸렸다.
아스널은 13일(한국시간) 성명을 내고 "아르테타 감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면서 "런던 콜니 훈련센터를 폐쇄했고, 아르테타 감독과 밀접 접촉한 이들을 정부 방침에 따라 자가 격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 내 코로나19 환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이탈리아와 독일에서 프로축구 선수의 확진 사례가 있었으나 현직 감독이 감염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스널은 이미 일부 구성원을 자가 격리해왔다.
지난달 28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32강 2차전에서 맞붙었던 올림피아코스(그리스)의 구단주인 에반젤로스 마리나키스가 최근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다. 그 여파로 12일 치르려던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의 EPL 29라운드 경기도 연기됐다.
설상가상으로 감독이 확진자가 되면서 아스널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는 분위기다. 추가 감염자 발생 가능성도 있다.'
아르테타 감독은 구단을 통해 "무척 실망스럽다"면서 "상황이 허락하는 대로 빨리 업무에 복귀하겠다"고 말했다.
아르테타 감독의 감염 경로는 아직 불분명하다.
영국 축구 전문 매체인 풋볼 런던은 아르테타 감독이 마리나키스 구단주에게서 전염된 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마리나키스 구단주가 아스널과의 경기 당시 관람석과 라커룸, 취재 구역, 그라운드 등을 거쳐 갔으나 아르테타 감독과 접촉은 없었던 거로 파악된다고 보도했다.
앞서 레스터시티 선수 3명이 코로나19 의심 증세를 보이고 맨시티의 수비수 뱅자맹 멘디는 가족이 증세를 나타내 자가 격리되는 등 아스널 외에 다른 팀도 코로나19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레스터시티 선수들의 격리 사실이 알려졌을 때만 해도 EPL 사무국은 정부 발표에 따라 주말 경기가 변동 없이 진행될 거라는 입장을 밝혔으나 확진자가 나온 만큼 일정 전면 중단을 피하기 어려워졌다.
일단 사무국은 아스널의 성명 발표 이후 홈페이지를 통해 "긴급 클럽 미팅을 소집해 향후 리그 일정과 관련된 논의를 할 것이다. 회의를 마치기 전에는 추가 입장 표명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15일 안방으로 아스널을 불러들여 EPL 30라운드를 치를 예정이던 브라이턴 호브 앨비언 구단은 홈페이지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먼저 경기 연기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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