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의 행정수도이전특별법 위헌 결정에 정부는 "승복해야 한다"는 국민이 다수인 것으로, 헌재 결정직후 3개 언론사가 실시한 여론조사결과 밝혀졌다. 특히 KBS 조사에서는 이번 사태의 책임이 노무현대통령에게 가장 많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KBS 여론조사**
KBS가 21일 헌재 판결직후 전국의 성인남녀 1천3명을 대상으로 긴급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매우 잘한 결정' 38.6%, '대체로 잘한 결정' 24.7% 등 도합 전체 응답자의 63.3%가 '잘했다'고 답한 반면, '잘못했다'는 응답은 32.2%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에 사는 응답자의 74.0%가 '잘한 결정'이라고 응답한 반면, 대전-충청 지역에서는 61.2%의 응답자가 '잘못된 결정'이라고 답해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인천-경기-강원에서도 '잘한 결정'이 70.0%로 압도적으로 높았고,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도 '잘한 결정'이 각각 66.2%와 66.0%로 높게 나왔다. 그러나 광주-전라-제주는 '잘한 결정'(46.1%)이라는 응답보다 '잘못한 결정'(49.5%)이라는 응답이 조금 많았다.
지지정당별로는, 한나라당 지지자의 압도적 다수인 83.6%가 '잘한 결정'이라고 응답했고, 민주노동당 지지자도 '잘한 결정'(50.1%)이 '잘못한 결정'(45.7%)보다 높게 나왔다. 열린우리당 지지자 역시 '잘한 결정'(48.8%)이 '잘못한 결정'(46.8%)보다 약간 높게 나왔다.
'앞으로 정부가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대해선 '헌법개정 절차에 따라 신행정 수도 이전을 국민투표에 부쳐야 한다'는 의견이 68.4%, '수도 이전을 포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26.3%로 나타났다.
국민투표를 하게 될 경우 수도 이전 찬반을 묻는 질문에는 '반대할 것'이라는 응답자가 51.3%로, '찬성할 것'이라는 응답자 42.0%보다 많았다. 서울의 경우는 '반대'가 64.6%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반대로 대전-충청권은 '찬성'이 67%로 나타났다.
'수도이전 국민투표시 결과가 어떻게 될 것으로 예상하냐'는 질문에 대해선 응답자의 58.5%가 '부결될 것'이라고 답해, '통과될 것'이라는 응답 28.4%보다 많았다.
또 '이번 위헌 결정에 대한 책임이 어느쪽에 더 크냐'는 질문에는 '대통령'이라는 답이 41.9%로 가장 많았고 한나라당(25.4%), 열린우리당(17.8%) 순이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통령 책임'이라는 응답이 서울 48.8%, 인천-경기-강원 49.5%, 부산-울산-경남 41.0%, 대구-경북 41.3%로 높게 나온 반면, 대전-충청은 '한나라당 책임'이라는 응답이 40.0%, 광주-전라-제주는 44.4%로 높게 나와 대조를 이뤘다.
이밖에 응답자의 62.8%는 이번 위헌 결정이 국가보안법 폐지 등 열린우리당의 이른바 '4대 개혁법안' 추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여론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 범위가 ±3.09%라고 KBS는 밝혔다.
***MBC 여론조사**
MBC가 헌재의 위헌 결정직후인 21일 오후 여론조사전문기관인 코리아리서치를 통해 전국 성인남녀 9백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여론조사 결과도 큰 줄기는 KBS와 비슷했다.
응답자의 62.8%가 '잘한 일'이라고 응답한 반면, '잘못한 일'이라는 응답은 27.8%에 그쳤다. 특히 서울, 경기 지역에서는 70% 이상이 헌재의 결정에 찬성했고, 행정수도 이전지인 대전-충청 지역에서는 찬반 양론이 팽팽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수도 이전은 국민투표를 통해 결정할 사항'이라는 헌재 김영일 재판관의 소수 의견에 대해서는 '국민투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63.9%, '필요없다'는 의견이 33%로 나타났다. 만약 국민투표가 실시될 경우, 행정수도 건설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36.6%, 반대한다는 응답은 57.8%로 나타나 반대 의견이 더 많았다.
그러나 수도이전을 위한 개헌 필요성 여부에 대해선 KBS와 조사결과가 상이했다. '수도 이전을 하려면 헌법을 개정해야한다'는 헌재의 결정에 대해서는, '이미 결정이 났으므로 헌법 개정이 필요없다'는 응답이 57.9%로,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의견 34.4%보다 많았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 3.2% 포인트라고 MBC는 밝혔다.
***중앙일보 여론조사**
중앙일보가 21일 전국의 20세 이상 남녀 9백83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한 결과 '헌재의 결정에 따라 수도 이전 계획을 전면 중단해야 한다'는 66%인 데 반해 '개헌을 해서라도 수도를 이전해야 한다'는 30%에 그쳤다.
지역별로 '수도이전 전면중단' 의견은 서울(79%)과 인천.경기(73%) 등 수도권 지역에서 압도적으로 높고, 강원(68%), 대구-경북(65%), 부산-경남(63%)도 높게 나왔다. 그러나 광주-전남은 '전면중단' 의견이 49%로, '개헌을 통해 이전해야 한다'는 응답(48%)와 엇비슷했다. '개헌을 통한 수도 이전' 의견은 대전.충청(56%) 지역이 '전면중단'(42%)보다 높게 나왔다.
연령별로는 전 연령층에서 '전면중단' 의견이 많았으나, 특히 40대(74%)와 50대 이상(74%) 연령층에서 '전면중단' 의견이 많았다. 20대는 '전면중단' 53%, '개헌후 수도이전' 43%로 조사됐고, 30대에서는 '전면중단' 60%, '개헌후 수도이전' 36%로 나타났다.
노무현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하고 있다'는 30%, '잘못하고 있다'는 65%였다. 정당 지지도는 한나라당 28%, 열린우리당 24%, 민주노동당 10%, 민주당 3% 순이었고, '지지 정당 없음'이 34%로 높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라고 중앙일보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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