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에 공천을 신청한 현직 군수가 현역 국회의원에게 현금을 건네려다 체포된 어이없는 사건이 발생했다.
한나라당 소속 이기수 여주군수가 16일 이 지역 국회의원인 한나라당 이범관 의원에게 현금 2억원이 든 쇼핑백을 건네려 했지만 이 의원 측이 즉각 신고해 경찰에 붙잡혔다.
이 군수는 이번 6.2 지방선거에서 재선을 위해 한나라당에 공천을 신청했지만, 이 사건을 계기로 탈락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 측과 경기도 분당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 의원과 이 군수는 이날 오전 8시 경 서울 서초구 모 커피숍에서 만났고, 이 군수의 수행비서가 이 의원의 수행비서에게 '기념품'이라며 쇼핑백을 건넸다.
이 사실을 전해들은 이 의원은 이를 수상히 여겨 이 군수의 차량을 추적하고, 112에 신고하도록 지시했고, 이 군수의 수행비서는 경찰에 검거됐다. 이어 이 군수도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체포됐다.
현재 경찰은 이 군수가 공천 과정에서 자신을 도와달라는 취지로 돈을 건네려 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현직 기초단체장이 언론사에 금품을 전달한 사건도 있다. 지난 5일에는 여론조사 결과를 유리하게 해달라며 지역 신문에 금품을 건넨 울산 지역 한나라당 소속 조용수 중구청장, 강석구 북구청장, 정천석 동구청장 등 현직 기초단체장이 줄줄이 불구속 기소되기도 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