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서울시장 계보로 분류되는 이재오, 김문수, 박성범 의원 등 '수도이전반대 범국민운동본부' 소속 의원들은 헌재의 위헌 판결에 한껏 고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시장을 노골적으로 지원사격했다.
위헌 판결을 계기로 이명박 시장을 한나라당 차기대권주자로 옹립하기 위한 본격적 행보로 해석된다. 이들의 노골적 행보로 그동안 잠복해 있던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 비주류간 갈등이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문수 "여러분 너무 기쁘시죠, 저는 너무 기뻐요"**
이들은 "노무현 정권으로 인해 빚어진 국민분열상과 갈등을 치유하고 국민대화합의 국면을 전개해 나가기 위해 기존에 예정돼 있던 10.28 국민대회를 승리의 행사, 축제의 행사로 바꾸어 성대히 치를 것"이라고 선언했다. 당초 이들은 오는 28일 행정수도 이전에 반대하는 대규모 장외집회를 가질 예정이었다.
이들은 "헌재의 판결은 정략적 동기로 국가의 근본을 함부로 훼손하려는 일방통행적 행위가 잘못되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우리는 향후 노무현 정권이 국민의 의사에 반하는 정책을 포기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향후 우리는 수도 서울, 서울 코리아를 발판으로 민족 웅비의 시대를 만들어나가는 데 일로매진할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김문수 의원은 기자들에게 "여러분 너무 기쁘시죠. 전 너무 기쁘다"고 흥분한 감정을 여과없이 드러내며 "너무나 당연한 사필귀정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성범 의원은 "국민적 반대사항이기 때문에 정당이 전면에 나서서 반대운동에 나서기보다는 시민들이 나서서 국민운동본부를 만드는게 낫겠다 싶어서 (반대운동의) 주체가 된 것이다"라며 "서울시 의회와 논의해서 (헌재 판결을) 환영하는 모임이라도 한번 갖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며 대규모 축하행사를 예고했다.
이들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서울 사수' 투쟁의 선봉에 섰던 이명박 시장을 차제에 한나라당의 대권주자로 확실히 옹립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당안팎의 적잖은 논란을 몰고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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