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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승기 굳혔다...'미니 슈퍼 화요일'도 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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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승기 굳혔다...'미니 슈퍼 화요일'도 압승

샌더스, 미시간에서도 패배...'코로나 정국'도 바이든에 유리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10일(현지시간) 6개주에서 열린 '미니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상대로 승리했다. 미시간, 미시시피, 미주리, 워싱턴, 아이다호, 노스다코타 6개주에서 열린 이번 경선은 지난 3일 '슈퍼 화요일' 경선의 여파로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과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중도 하차 하면서 사실상 바이든 대 샌더스 양자구도로 좁혀져 치러졌다.

개표 중반을 넘어선 시간(미 동부시간으로 10일 오후 11시)에 바이든은 남부 주(미시시피, 미주리) 뿐 아니라 이번 경선의 최대 승부처인 미시간에서도 샌더스 상원의원을 이기고 있다. 흑인 유권자들이 다수인 미시시피(개표율 75%)에서는 바이든이 득표율 80.9%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고(샌더스 14.9%), 미주리(개표율 81%)도 바이든이 60.3%, 샌더스가 34.3%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미시간(개표율 85%)에서도 바이든이 52.9%, 샌더스가 38.4%로 10%p 이상 차이가 났다. 미시간은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로 백인 노동자 계층이 상대적으로 많은 지역) 중 하나로 지난 2016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때는 샌더스 의원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상대로 승리한 지역이다. 또 이 지역은 2016년 대선 본선 때는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했던 곳으로 오는 11월 대선에서 승부를 좌우할 경합주(스윙 스테이트)로 꼽히기도 한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6개주 모두에서 경선 전 여론조사에서 샌더스 의원을 앞섰다. 워싱턴, 노스다코타, 아이다호는 시차(동부와 3시간 차이) 때문에 아직 개표 초반이다. 워싱턴주(개표율 62%)는 바이든 32.9%, 샌더스 32.8%로 초접전을 벌이고 있고, 개표가 아직 1%도 진행되지 않은 노스다코타도 출구조사에서 두 후보가 경합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나온 워싱턴주는 상당수 투표가 우편으로 진행돼 최종 개표까지는 시간이 많이 소요될 것이 예상된다.

앤드류 양 등 진보 성향 주자들도 바이든 지지...바이든의 본선 경쟁력은 '물음표'

지난 3일 '슈퍼 화요일'에 이어 이날 '미니 슈퍼 화요일'까지 바이든이 압승하면서 민주당 대선후보는 바이든으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아직 최종 후보로 선출되기 위해 확보해야할 대의원 수(1991명)를 채우려면 멀었지만, '바이든 대 샌더스' 양자 대결로 정리되면서 민주당 유권자들의 표심이 바이든으로 쏠리는 현상이 급속하게 진행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016년 경선에서 샌더스가 이겼던 지역(미시간)마저도 바이든이 승리하면서 남은 경선 일정에서 샌더스의 전세를 뒤집을 가능성을 엿보기 어렵게 하고 있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진보성향이었던 다른 경선 후보들조차 연이어 바이든을 지지하고 나선 것도 샌더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보편적 기본소득'을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던 경선주자 앤드류 양도 이날 바이든 지지 선언을 했다. 앞서 카밀라 해리스 상원의원, 코리 부커 상원의원 등 다른 경선주자들도 바이든 지지 입장을 밝혔다. 중도 하차한 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들 중에서 샌더스를 지지한 후보는 한명도 없다. 진보진영의 엘리자베스 워런의 사퇴마저 샌더스가 아니라 오히려 바이든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또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선거 유세마저 취소되는 등 불안정성이 커지는 것도 샌더스에게 불리하게 작용한다. 이날 에디슨 리서치가 실시한 출구조사에서 유권자 10명 중 6명이 "중대한 위기가 닥치면 신뢰할 수 있는 후보"로 바이든을 꼽았다. 샌더스를 더 신뢰한다는 유권자는 10명 중 3명으로 조사됐다. 중도 성향의 부통령 출신인 바이든이 '민주적 사회주의'를 기치로 내세우는 샌더스에 비해 위기 상황에 대처하기에는 더 적절한 후보로 여겨질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 때문에 바이든과 샌더스 두 후보는 모두 이날 저녁에 예정돼 있던 유세를 취소했다.

김동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 대표는 프레시안과 전화통화에서 "민주당 유권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항하는 주자로 바이든을 선택했다고 보여진다"고 이번 경선 결과에 대해 분석했다. 김 대표는 "러스트벨트인 미시간은 4년전 샌더스가 이겼던 지역으로 백인 노동자 계층의 민심을 엿볼 수 있는 지역이었다. 이곳마저 바이든이 이겼다는 것은 샌더스가 역전을 노려볼 전략 지역이 별로 없어진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민주당이 트럼프를 이겨야겠다는 생각으로 바이든을 구심점으로 모이고 있지만, 바이든이 과연 트럼프를 이길 수 있는 후보인지에 대해서는 검증된 적이 없다는 것은 우려스러운 지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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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기혜

프레시안 편집·발행인. 2001년 공채 1기로 입사한 뒤 편집국장, 워싱턴 특파원 등을 역임했습니다.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한국의 워킹푸어>, <안철수를 생각한다>, <아이들 파는 나라>, <아노크라시> 등 책을 썼습니다. 국제엠네스티 언론상(2017년), 인권보도상(2018년), 대통령표창(2018년) 등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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