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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미국행 탑승객 직접 검역 "공신력 생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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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미국행 탑승객 직접 검역 "공신력 생길 것"

"이탈리아 귀국 항공편 필요하면 검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이 알려지고 미국 내 확진자가 증가하는 등 미국에서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가 커지는 가운데 정부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미국행 노선을 탑승하는 탑승객들의 검역을 직접 주관하기로 결정했다.

10일 기자들과 만난 외교부 당국자는 "미주노선 출국 시 검역과 발열 체크, 건강확인서 작성 등을 항공사가 주관해서 하고 있는데 11일 0시부터 정부가 관여하게 된다"며 "인천국제공항 3곳에 28명, 김해국제공항 1곳에 16명 등 총 4곳에 검역 조사실을 설치하고 44명의 검역관이 근무한다. 군의관 등 의료인력 10명 등도 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번 조치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 본격적으로 체계적인 출국 검역을 실시하는 것"이라며 "상대방(미국) 입장에서 보면 항공사에서 하는 것보다 (한국의 출국 전 검역에) 좀 더 공신력이 생길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부의 이같은 조치는 미국이 한국에서 출발하는 미국행 인원에 대한 입국을 금지 또는 제한하는 결정을 내리지 않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으로 보인다. 이 당국자는 "한국에 있는 외국 외교관들에게 어떻게 출국 검역 조치를 실행하는지 현장을 보여주는 등의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 우리에 대한 입국 규제를 완화하거나 예방하는데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미국이 한국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를 추진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아직까지 (미국 쪽으로부터) 추가적으로 전달받은 건 없다"며 "미국 쪽에서는 (우리의) 방역 시스템과 아이디어가 인상적이라고 하고 있다"고 답했다.

▲ 지난 2월 28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대한항공(오른쪽) 직원이 미국행 비행기 탑승객을 대상으로 발열 체크를 하고 있다. 정부는 미국행 비행기 탑승객에 대한 이같은 검역을 오는 11일 0시를 기해 항공사 주관에서 정부 주관으로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공포가 다소 진정된 중국은 한국에 대한 마스크를 비롯한 방역 물자의 수출을 허가했다. 지난 9일 주한 중국대사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의 마스크 수급을 도와주기 위해 10일부터 한국에 마스크를 수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사관은 일반 의료용 마스크와 N95(공기 중에 있는 미세입자의 95% 이상을 걸러주는 마스크) 총 500만 장 정도가 수출 대상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외교부 당국자는 "중국 설명 들어 보니 하루에 마스크 수요량이 6억 장이고 하루 생산은 1억 6000만 장이라고 한다"며 "(중국도 마스크 수량이) 넉넉한 것은 아니지만 한국이 어려울 때 지원해줬으니 그를 감안해서 수출을 허가했다는 설명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 당국자는 "마스크 제조 원료와 필터 등도 중국으로부터 추가 수입할 수 있도록 알아보고 있고 국내 업체에서 마스크 생산 장비를 구매하고 싶다는 요청이 있어서 예외적인 채널을 통해 도입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의 이번 조치에 대해 "우리가 마스크 수출 통제하듯 중국도 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한국)가 꾸준히 (중국에) 요청해서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 저희는 긍정적으로 본다"며 "(코로나 19의) 초기 단계에서 우리가 마스크 수출 여부를 (중국에) 알아봤을 때 (중국은) 수출을 통제하고 있다는 반응이었지만 이번에 이런 결정 내린 것은 서로 돕는 자세"라고 평가했다.

중국에 이어 전 세계에서 확진자 수가 두 번째로 많아진 이탈리아의 경우 현지 체류 인원의 이동을 통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탈리아 현지에 있는 교민의 입국 수요가 발생하는 상황인지와 관련해 현지 공관과 본부 간 회의를 진행했다.

이 당국자는 "개인은 항공권을 소지하고 공항으로 간다는 것을 보여주면 이동은 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아직 임시 항공편 투입을 구체화하는 것은 아니지만 상황에 따라 필요하면 검토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9일 정부는 이탈리아 북부의 피에몬테주와 중부 마르케주에 대한 여행경보를 '여행 자제'인 2단계(황색경보)로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 2단계 발령 지역은 기존 북부 3개 주인 롬바르디아주, 에밀리아-로마냐주, 베네토주에서 2개 주가 추가되어 5개 주로 늘어났다.

한국에서 출발하는 인원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가 정치적 판단이었다고 밝히면서 논란을 일으킨 일본에 대해 이 당국자는 "(일본의 입국 제한 조치 설명에 대해) 분명히 말하자면 사전 통보를 받지 못했다. 보도가 있자마자 (우리가) 일본 정부에 물어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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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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