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호, 경남지사 후보 사퇴…한나라 '무경선 공천' 11명

"당의 단합과 본선 승리를 위해 대승적 견지에서 사퇴"

한나라당 경남도지사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이방호 전 사무총장이 한나라당 경선을 앞두고 16일 후보를 사퇴했다. 결국 청와대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이달곤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단독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방호 전 사무총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날 당의 정책위의장과 사무총장 등 당의 중책을 맡았던 사람으로서 당 지도부의 입장과 중앙공천심사위의 고뇌에 찬 결정을 깊이 이해하면서 대승적 견지에서 당의 단합과 본선 승리를 위하여 경남지사 예비후보직을 사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전 사무총장은 "그동안 경남지사 후보 선출 방식과 관련하여 후보자 간에 갈등을 빚어 왔으며, 이것이 장기화 될 경우 누가 후보가 되더라도 본선 경쟁력을 크게 손상시킬 수 있음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사무총장은 "앞으로 당의 절차에 의하여 확정되는 후보가 본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여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 등 현 정권 실세와의 인연을 강조하며 '독자 출마'까지 시사해왔던 이 전 사무총장의 사퇴로 한나라당은 한숨 돌렸다.

그러나 '친박'을 자임하고 있는 엄호성 전 한나라당 의원이 아직 출마 의사를 거두지 않고 있다. 여권의 지지세가 이달곤 전 장관에 쏠릴 가능성이 현저히 높지만, 분열 요소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관측도 있다.

한편 16개 광역자치단체장 중 현재까지 10곳을 단독 후보로 결정한 한나라당은, 이 전 장관을 단독 후보로 결정할 경우 총 11곳에서 경선 없이 후보를 내게 된다. 그동안 '경선이 원칙'이라고 강조해왔던데 비춰보면, '사실상 전략 공천을 남발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