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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올해 들어 두 번째 초대형 방사포 발사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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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올해 들어 두 번째 초대형 방사포 발사한 듯

김정은 발사 현지 지도, 발사체 한동안 이어지나

북한이 올해 들어 두 번째 발사한 발사체는 초대형 방사포인 것으로 보인다.

10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일 전선 장거리포병구분대들의 화력 타격 훈련을 또 다시 지도"했다며 초대형 방사포 발사 때 사용됐던 발사관 4개가 창착된 이동식 발사대(TEL) 사진을 공개했다. 이와 함께 240mm 방사포와 170mm 자주포 등도 이번 훈련에 투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정확한 발사체의 종류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이같은 발사대가 공개됐다는 점, 또 지난 2일에도 '장거리포병부대'에서 방사포를 발사했다고 밝혔다는 점 등으로 미뤄 보아 당시와 비슷한 수준에서 훈련이 이뤄진 것으로 관측되며, 이에 따라 초대형 방사포가 발사됐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실제 발사가 이뤄진 9일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이날 오전 7시 36분경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북동쪽 동해상으로 여러 종류의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군 당국은 이 중 각각 20초, 1분 이상 간격으로 발사된 3발을 '초대형 방사포'라고 분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600mm급 구경으로 추정되는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한 것은 지난해 8월 24일과 9월 10일, 10월 31일과 11월 28일, 그리고 올해 들어 첫 발사체 발사였던 지난 2일에 이어 이번이 여섯 번째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이번 훈련에 "커다란 만족"을 표시했다며 "인민군대에서 포병훈련을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계속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통신은 김 위원장이 "포병훈련의 질을 높이고 실전화 하는 데서 나서는 강령적인 과업들을 제시"했다고 밝혀 향후에도 발사체 발사를 이어갈 가능성을 시사했다.

▲ 10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9일 전선 장거리보평구분대들의 화력 타격 훈련을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이날 북한이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초대형 방사포,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의 이번 발사는 지난 4~5일 남북 정상 간 친서가 오간 이후에 이뤄졌다. 이에 정부가 코로나 19에 대한 방역 사업을 포함, 남북 간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가 부담스러워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북한의 이번 발사는 동계훈련 차원뿐만 아니라 북미 협상이 교착된 상태에서 대북정책 전환을 압박하고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한 의도, 또 코로나 19 상황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도력을 과시하는 측면 등 다양한 목적에 의해 이뤄졌다는 평가도 있는 만큼 북한의 발사체 발사와 다른 사안을 분리해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자신들의 발사체 발사를 비판한 청와대를 두고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며 맹비난한 바로 다음날 김 위원장의 친서가 도착한 것을 보더라도 북한이 군사적 사안에서는 내부적으로 지켜야 할 선을 지키고 다른 문제에서는 협력하는 방향으로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북한 관영매체의 보도에서도 김 위원장이 훈련을 지도했다는 내용 외에 남한이나 미국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다는 점도 북한이 어느 정도 수위를 조절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가능케 하는 대목이다.

한편 청와대는 9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관계부처 장관회의를 갖고 "북한이 2월 28일과 3월 2일에 이어 대규모 합동타격 훈련을 계속하는 것은 한반도에서의 평화 정착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다시 지적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합참 역시 이날 "북한의 이러한 행동은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완화와 신뢰구축을 위해 노력하기로 한 '9·19 군사합의'의 기본정신에 배치되는 것으로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물론 북한의 이번 발사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움직임에 대한 반발 차원에 벌어진 것이라면 남북 간 협력 공간은 더 좁아지게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 5일(현지 시각)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유럽지역 5개국(영국, 프랑스, 독일, 벨기에, 에스토니아)이 북한의 방사포 발사에 대해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규탄 성명을 발표하자 7일 담화를 통해 "미국의 사촉을 받은 이러한 나라들의 무분별한 처사는 우리의 중대한 또 다른 반응을 유발시킬 도화선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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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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