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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친서 닷새만에, 북한 또 발사체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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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친서 닷새만에, 북한 또 발사체 발사

코로나19 고리로 한 남북 방역 협력 가능할까

북한이 올해 들어 두 번째 발사체를 발사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코로나19 종식을 응원한 친서를 보낸 지 닷새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9일 "우리 군은 오늘(9일) 07시 36분경 북한 함경남도 선덕일대에서 북동쪽 동해상으로 발사된 다종의 단거리 발사체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이번 발사는 지난 2일 원산 인근에서 올해 들어 처음으로 초대형 방사포 2발을 발사한 이후 일주일 만이다.

합참은 "이번에 발사한 발사체의 비행거리는 최대 약 200km, 고도는 최고 약 50km로 탐지했으며, 세부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에 있다"며 "이번 발사는 지난 2월 28일과 3월 2일에 이은, 동계훈련 일환으로 다종의 방사포가 포함된 합동타격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의 이번 발사는 동계훈련 차원뿐만 아니라 북미 협상이 교착된 상태에서 대북정책 전환을 압박하고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한 의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코로나19 상황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도력을 과시하는 등의 측면도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런데 이번 발사에서 주목되는 또다른 점은 발사 시점이다.
북한의 이번 발사는 남북 정상 간 친서가 오간 이후에 이뤄졌다. 앞서 지난 4일 김 위원장은 126일 만에 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며 남북관계 개선의 기미를 내비치기도 했다.


특히 남북이 이번 친서를 계기로 공동 방역 문제를 협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5일 이에 대해 "별도의 채널에서 따로 협의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여지를 남겼다.

하지만 북한이 지난 2일에 이어 이날 발사체 발사를 이어가면서 안 그래도 사실상 막혀있던 남북 간 협력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특히 코로나19를 계기로 한 대북 지원에 대해 소위 '가짜 뉴스'가 만들어지는 등 반발 여론이 적지 않은 분위기 속에 북한이 발사체를 발사하면서, 정부가 대북 방역 지원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에 부담스러워진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청와대는 이날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관계부처 장관회의를 갖고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한 의도를 분석하고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전반적인 군사안보 상황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관들은 북한이 2월 28일과 3월 2일에 이어 대규모 합동타격 훈련을 계속하는 것은 한반도에서의 평화 정착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다시 지적했다"고 덧붙였다.

합참 역시 "북한의 이러한 행동은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완화와 신뢰구축을 위해 노력하기로 한 '9·19 군사합의'의 기본정신에 배치되는 것으로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발사가 지난주에는 내부적인 훈련 일정에 따라 이뤄진 것이었지만 이번에는 국제사회의 움직임에 대한 반발 차원에 벌어진 것이라면 남북 간 협력 공간은 더 좁아지게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 5일(현지 시각)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유럽지역 5개국(영국, 프랑스, 독일, 벨기에, 에스토니아)이 북한의 방사포 발사에 대해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규탄 성명을 발표하자 7일 담화를 통해 "미국의 사촉을 받은 이러한 나라들의 무분별한 처사는 우리의 중대한 또 다른 반응을 유발시킬 도화선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물론 북한이 군사적 사안과 다른 문제를 분리해서 대응할 가능성도 있다.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자신들의 발사체 발사를 비판한 청와대를 두고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며 맹비난한 바로 다음날 김 위원장의 친서가 도착한 것을 보더라도 북한이 군사적 사안에서는 내부적으로 지켜야 할 선을 지키고 다른 문제에서는 협력하는 방향으로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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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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