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가 행진을 계속하던 국제유가가 내년도 원유수요가 당초 예상보다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18일(현지시간) 한달내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국제유가, 내년 원유수요 감소 전망으로 한달래 최대폭 급락**
1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 중질유(WTI) 가격은 장중가로는 사상최고치인 55.33달러까지 급등했다가 전날에 비해 배럴당 1.26 달러(2.3%) 급락한 53.67 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12일 51.50달러까지 상승했던 북해산 브렌트유 11월 인도분도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에서 배럴당 1.17달러(2.3%) 내린 48.76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유가 급락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9월 생산량이 25년래 최고 수준이었으며, 고유가로 세계경제가 위축되면 내년도 원유 및 유류 제품 소비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결정적 작용을 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OPEC은 지난달 1979년이후 25년만에 처음으로 하루 3천만 배럴 이상을 생산한 것으로 추산됐다. OPEC는 또 내년 원유 수요가 고유가 부담으로, 지난달 예측보다 13만 배럴 줄어든 하루 8천3백41만 배럴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역시 지난 주 내년 원유 수요 증가 폭을 하루 1백45만 배럴로, 전달의 1백76만 배럴보다 낮춘 바 있다.
국제유가가 나흘만에 하락세를 보였지만 난방유와 디젤 등 미국의 정제유 재고가 1년 전보다 6.9% 줄어드는 등 유가에 대한 불안은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석유선물시장 전문가 빌 오그러디는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시장의 가장 큰 교란 요인은 난방유 가격동향"이라면서 "만일 난방유 유통업자들과 각 가정들이 향후 공급에 대한 우려로 한꺼번에 재고를 쌓아두려고 나설 수 있다"며 향후 유가상승 재연 가능성을 지적했다.
한편 JP모건은 고유가에 따른 타격으로 올 4.4분기와 내년 1.4분기에 걸쳐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전세계 경제성장률을 하향조정했다. 특히 올 4.4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기존의 4%에서 3.5%로 낮췄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