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서신' 논란에 통합당 일각 "조용한 다수 등 돌린다"

'통합이냐 쇄신이냐' 갑론을박 속 유영하 '미래한국당 입당' 타진

미래통합당에 합류한 청년정당 인사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 메시지'에 대해 "탄핵의 강을 건너고 잘못된 역사를 되돌리지 않도록 나아가는 것을 멈춰서는 안 된다"며 "미래통합당이 도로 자유한국당, 도로 새누리당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에 모든 역량을 다 바치겠다"고 했다.

미래통합당 중심의 '보수 통합'을 주문한 박 전 대통령의 '옥중 서신'을 계기로 자유공화당 등 강경 박근혜 지지세력과의 통합이 거론되는 데 대한 제동걸기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브랜드뉴파티', '젊은보수' 등은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등이 미래통합당으로 합당할 때 함께 합류했다.

'중도청년정당'을 표방하는 이들은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를 극단적 세력을 멀리하라는 의미로 규정했다. '브랜드뉴파티' 조성은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의 서신은 그를 지지하고 연민하던 시민들을 호도해 나쁜 선동정치에 이용하지 말라는 완곡한 경고"라고 했다.

'젊은보수' 천하람 대표도 "박 전 대통령의 서신은 소수의 극단적인 세력은 자중하고 애국보수 시민들이 합리적 중도보수를 지향하는 미래통합당을 중심으로 힘을 합치라는 것"이라며 "결코 미래통합당이 극단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라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이들은 이어 "탄핵으로 비극적 결말을 맞았던 박근혜 정부와 지금 문재인 정부를 비교하는 것이 미래통합당의 미래냐"면서 대중들은 "저 정당이 또 다시 나쁜 일로 국민을 절망하게 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하고 있다고 했다.

조 대표는 "대중들과 멀어지고 극단적이고 고립된 바보 같은 선택을 하면 안 된다"며 "미래통합당은 오판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지도부를 겨냥하기도 했다. 그는 "국민들은 2020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의 시선과 방향이 대중과 미래인지, 과거와 나쁜 정치인지 끝까지 물을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천하람 '젊은보수' 대표도 "새롭게 시작한 미래통합당은 극단주의 세력을 멀리해야 한다"며 "우리가 극단주의자 한 명과 손잡을 때, 조용한 다수 10명이 등을 돌리고 만다"고 했다. 그는 "만약 박 전 대통령의 뜻을 오해하고 잘못된 방향으로 간다면, 이번 총선을 민주당에게 거저 헌납하는 꼴이 될 것을 엄중 경고한다"고 했다.

이들의 우려와 달리 '보수 통합'에 방점을 찍고 있는 황교안 대표는 이날 자유공화당 등과의 선거연대 가능성에 대해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막아내기 위해 자유 우파가 다 힘을 뭉쳐야 한다"며 "자유우파와 중도의 폭넓은 통합이 필요하다는 관점에서 검토하겠다"고 열어뒀다.

황 대표는 자유공화당이 요구하는 공천 중단과 지분 배려 문제에 대해선 "대통합은 지분 요구를 하지 않기로 하고 논의를 진행해왔다"며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지만, 자유공화당 측은 "연대, 연합, 통합 등 어떤 형태의 논의도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며 "황 대표는 통합의 물꼬만 트지 말고 행동을 보이라"고 재차 압박했다.

자유공화당과는 별개로, 박 전 대통령의 옥중 서신을 공개한 유영하 변호사는 이날 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입당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예고했다. 그가 미래한국당에 입당해 비례대표 공천까지 신청할 경우 통합당의 '친박 청산' 흐름은 사실상 물거품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