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보건당국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전북 전주의 대학 휴학생 20대 신천지 여신도에 대한 이동경로와 접촉자에 대한 공개가 늦어지자 확진자 신도와 가족들이 이동경로 등을 프레시안을 통해 전격 공개했다.
이는 A 씨와 가족들이 지난 3일 보건당국에 이동경로 및 접촉자에 대해 진술을 모두 했음에도 차일피일 미뤄지자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전주신천지 신도 확진자인 A모(26) 씨와 A 씨의 가족들이 공개한 이동경로는 확진자가 전주 신천지교회에서 예배를 본 지난 달 16일과 17일, 18일을 비롯해 2월 22일, 3월 1일 등 일자별과 시간대별이다.
먼저 A 씨가 예배를 본 지난 달 16일 오전 10시 30분 시내버스를 타고 전주 팔복동 신천지교회에 도착해 11시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교회에 머물렀다.
예배가 끝난 후 택시를 이용해 팔복동에서 전주 덕진광장까지 이동해 시외버스로 군산으로 향했다. 군산에서는 남자친구와 함께 음식점과 한 상점을 방문한 뒤 남자친구의 차를 타고 전주로 되돌아온 다음 친구 집에 있다가 귀가했다.
이튿날인 17일에는 남자친구 차를 타고 전주 아중리의 음식점과 편의점을 찾은 뒤 주유소에서 주유를 한 뒤 친구 집에 잠시 머물다 귀가했다.
18일에는 남자친구 차로 전주 객사 인근에 나가 음식점과 서점에 들러 남자친구 집에 갔다가 귀가했다.
22일에는 전주시 인후동의 남자친구 집에 머물다 귀가했을 뿐 다른 이동경로는 없었다.
이날 이후에 A 씨는 집에서 머물렀고, 3월 1일에는 모친의 차량을 타고 전주종합경기장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45분간 한 생활용품 판매점에 머물렀고, 커피전문점 드라이브 스루를 통해 커피를 구입했다.
이처럼 A 씨와 가족들이 이동경로를 공개하고 나선 배경에는 이와 관련된 내용을 보건당국에 사흘전에 진술했지만, 도내 다른 확진자들과는 달리 이동경로를 공개하지 않고 있어 시민들이 피해를 입을 수도 있을 거라는 우려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A 씨 부친은 "공개한 모든 경로는 보건당국에 이미 알린 내용이고, 지난달 16일 군산을 간 내용은 5일 오전 딸이 병원에서 전담 역학조사관을 통해 밝힌 내용이다"고 설명했다.
전북도 보건당국 관계자는 "A 씨의 동선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특별히 공개하는 것이 의미가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도 보건당국은 5일 오전 11시 20분 가진 브리핑에서 A 씨와 그 가족들이 사전에 이동경로를 공개한 내용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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