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보건당국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전북 전주의 대학 휴학생 20대 신천지 여신도에 대한 이동경로와 접촉자를 사전에 파악하고 밝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일 A모(26·여) 씨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후 이튿날인 3일 A 씨와 가족들은 역학조사를 나온 보건당국 관계자에게 보건당국이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힌 이동경로 등을 진술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A 씨의 부친은 5일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딸이 양성 판정을 받은 후 모든 내용을 진술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동경로와 접촉자 현황을 밝히지 않으면서 딸과 가족 모두가 죄인 취급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A 씨 부친이 이날 프레시안에 공개한 딸의 이동경로는 지난 달 17일 전주시 인후동의 친구 아파트에 방문한 뒤 아중리 인근의 음식점에서 식사를 했다.
또 이튿날인 2월 18일 오후에는 전주 객사 인근의 음식점과 서점에도 들렀던 것으로 전했다.
이와 함께 2월 22일 오후 3시부터 9시까지 인후동의 친구 집에 머물렀다는 것이 A 씨 부친의 설명이다.
이같은 진술은 모두 역학조사관에 진술한 내용임을 재차 확인했다.
이처럼 A 씨와 그 가족이 이미 이동경로 등을 공개했음에도 전북도와 전주시보건당국은 나흘간 이같은 사실을 전혀 알리지 않았다.
이유는 주관적 진술에 의해 받은 것으로 객관적 지표가 될 수 없다는 것이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특히 보건당국은 A 씨의 증상이 28일 시작됐기 때문에 그 전의 이동경로와 접촉자 등에 대해서는 별다른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전북도 보건당국 관계자는 "A 씨의 이같은 이동경로는 진술을 통해 알고 있었지만, 주관적 진술에 근거한 것이기 때문에 GPS 추적 결과에 따른 객관적 경로가 나오면 밝힐 생각이었다"며 "5일 오전에 도착한 GPS 결과, A 씨와 그 가족이 밝힌 이동경로 등은 일치한다"고 말해 사전에 이미 경로 등을 파악하고 있었음을 인정했다.
도 보건당국 관계자는 "A 씨의 증상이 28일인 점을 감안한다면 이전의 경로 등은 사적인 부분 등으로 아무 의미가 없다"고 못박기도 했다.
한편 A 씨가 전주시 인후동 친구의 집을 방문했을 당시 접촉했던 친구와 친구의 아버지는 이미 검사를 받았고, 그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보건당국에서는 이 사실도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다.
다음은 확진자 부친이 지난 3일 보건당국에 밝힌 딸의 이동경로
▲2월 17일 전주시 인후동 ㅇㅇ아파트
▲2월 17일 전주시 아중리 ㅇㅇ음식점
▲2월 18일 오후 전주 객사 인근 음식점 및 서점
▲2월 22일 전주시 인후동 친구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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