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코로나19 국내 확진 환자 추가 발생 추이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방역당국은 낙관할 때가 아니라는 점을 단호히 밝혔다.
5일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 브리핑룸에서 가진 정례 브리핑에서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며 "절대 방심해서는 안 된다"고 다짐했다.
권 부본부장은 "현재 겉으로 드러난 (확진자 증감 추이) 숫자에 의미를 두기 어렵다"며 "전체 (신규 확진 환자 증가) 규모가 줄어드는 듯 보여도 중심 증폭 집단(신천지)의 2차, 3차 전파로 인한 또 다른 증폭 집단이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권 부본부장은 "병원체는 반드시 방심의 틈을 뚫고 들어온다"며 "최대한 합리적인 방향과 지침에 따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권 본부장은 아울러 시민에게도 손 씻기와 사회적 거리두기, 주기적 환기 등 개인 위생 수칙을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실제 최근 들어 신규 확진 환자 증가 규모는 조금씩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달 21일 156명의 신규 확진 환자가 발견된 후 한동안 폭발적으로 늘어나던 추이는 같은 달 29일 일일 확진 환자 909명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3월 들어 추세가 꺾이기 시작했다. 지난 1일 신규 확진 환자가 595명으로 단 하루만에 절반 가까이 줄어든 데 이어 2일 686명, 3일 600명을 기록하더니, 4일과 이날(5일) 각각 516명, 438명으로 떨어졌다.
권 부본부장은 "대구와 경북은 물론, 다른 지역에서도 여전히 연결고리가 불분명한 집단 감염 사례가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며 "지금은 대구와 같은 상황이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는 자세로 최악의 경우를 염두에 두고 대응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전 0시 현재 총 누적 확진 환자 수는 5766명이며 88명이 격리해제됐다. 피해가 가장 큰 대구의 누적 확진 환자 수는 4321명(321명 증가)이며 경북에서는 861명의 환자가 집계됐다.
이날 정부는 대구와 경북 청도에 이어 경북 경산을 세 번째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경북의 신규 확진자 80명 중 59명이 경산에서 집중적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이들 대부분이 신천지 교인이었다.
정부에 따르면 전국의 확진 환자 중 69.4%가 집단 감염 사례였으며, 특히 신천지 관련 사례가 59.9%를 차지했다. 가장 피해가 큰 대구에서는 69.6%가 신천지 관련 감염 사례였다.
사망자는 오전 0시 현재 35명으로 집계됐으나, 오전 중 대구와 경북에서 3명이 늘어나 오후 현재 39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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