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사흘째 최고가 행진을 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배럴당 53달러까지 치솟았다.
7일(현지시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1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장중 53달러까지 상승한 뒤 전날보다 65센트 오른 배럴당 52.67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의 11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도 전날에 비해 91센트 상승한 배럴당 48.90달러에서 마감됐다. 브렌트유는 장중 한때 배럴당 49.20 달러까지 치솟아 WTI에 이어 배럴당 50달러를 예고했다.
미국의 석유시장분석가 잰 스튜어트는 영국의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어디까지 오를 지 어떻게 알겠느냐"면서도 "겨울철에 접어들면 연말까지 배럴당 60달러까지 갈 확률이 50% 이상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날 국제유가의 상승은 석유회사 로열 더치 셸이 멕시코만의 석유생산 플랫폼 중 2곳을 내년까지 완전 가동할 수 없다고 밝히는 등 허리케인 이반에 의한 미국내 석유생산 차질이 장기화되고 미국의 5대 석유수입 국가인 나이지리아로부터의 원유수입이 노조의 파업으로 중단될 수도 있다는 우려감이 공급불안이 지속시킨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나이지리아 석유노조는 로열 더치 셸의 감원 방침에 항의해 기습 파업에 들어갔다. 로열 더치 셸은 나이지리아의 하루 평균 생산량 2백30만 배럴 중 1백만 배럴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멕시코만 일대 석유회사들의 최근 하루 평균 생산량은 지난달 중순 태풍으로 타격을 입기 전 하루 생산량 1백70만 배럴에 비해 30% 줄어든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반면 난방유 수요가 증가하는 겨울철을 앞두고 수급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미 에너지부는 전날 난방유 재고가 1년전에 비해 6% 적은 상태라고 발표해 이같은 불안감을 더욱 자극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불안요인을 고려할 때 내주중 국제유가가 배럴당 55달러선까지 급등행진을 계속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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