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민 안전 위해 스스로 ‘고립’택한 최후방의 영웅들
전문기술인력 감염으로 시설 가동 중지 막기 위해 최고 대응
코로나19 사태의 ‘최전방’에는 의료진들이 있다. ‘최후방’의 전력은 누구일까?
우리가 만들어내는 생활폐기물의 최종 정착지 바로 쓰레기처리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다.
창원시가 설치·운영하고 있는 생활폐기물 환경기초시설은 자원회수시설 3개소, 음식물자원화처리장 2개소, 재활용선별장 3개소이다.
이들 기관은 시의 자체 특별대책에 따라 정상 운영을 위한 3단계 메뉴얼을 정하고 선제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자원회수시설 등은 가동 중단 시 매립장에서 처리가 가능하지만 음식물류 폐기물은 사료나 퇴비화 외의 소각이나 매립으로 처리할 수 없게 되어 있다.
현재 창원시의 1일 음식폐기물 발생량은 260t에 달한다. 음식물 처리시설 근무자가 확진 또는 접촉 격리 등으로 시설 가동이 중단되는 경우 코로나19 비상 상황 속에서 ‘쓰레기 대란’이라는 최악의 사태까지 발생할 수 있다.
최악의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창원음식물자원화처리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스스로 ‘격리’를 넘어 ‘고립’을 택했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전문기술 인력으로 대체가 불가능하다. 만약 이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음식물자원화처리시스템이 중단될 수밖에 없다.
도시의 골목과 아파트단지마다 음식물쓰레기가 넘쳐나 시민들은 또 다른 질병을 걱정해야 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창원음식물자원화처리장은 지난 24일부터 시설 운영에 필요한 최소 정예요원 13명을 뽑아 합숙에 돌입했다. 이는 직원회의를 통해 자발적으로 내린 결정이다.
이들 요원들은 외부 출입을 일절하지 않고 다른 직원들 간에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분리하며 업무연락도 무전기로 하고 있다.
이는 전국 최초로 시행하는 조치로 상황종료 시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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