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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오천농협 사외이사 선거 ‘편법논란’

이해수 조합장, 1차 탈락후보 재추천해 당선시켜...대의원들 반발


경북 포항시 오천농협이 지난 달 실시한 사외이사 선거에 대해 편법논란이 일고 있다.
한 번 낙선한 후보를 조합장이 재추천해 당선시키자 대의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이 농협은 지난 1월31일 대의원 총회를 열고 사외이사와 상임이사 선출 투표를 실시했다.
상임이사의 경우 조합장과 7명의 추천위원회가 여러 후보자들을 검증한 후 최종 1명을 대의원 표결에 부친다.

사외이사는 추천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조합장 단독으로 단수 추천이 가능하다.
오천농협 대의원은 53명으로 투표결과 과반이상인 27명의 찬성이 나와야 당선된다.

이날 투표 결과, 상임이사에는 김모씨가 과반을 넘어 당선됐으나 사외이사 후보자 한모(62)씨는 22표를 받아 과반미달로 낙선했다.

이후 오천농협은 2월28일 재투표를 실시해 1차 투표에서 낙선한 한씨를 당선시켰다.
한씨는 이날 29표를 얻어 당선됐다.

대의원들은 1차 투표에서 낙선된 인사를 이해수(60) 조합장이 또다시 후보자로 등록시켜 당선시킨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또 1차 투표에서 탈락한 후 2차 투표 전 까지 조합장이 직접 한씨를 대동한 채 대의원들을 만나 지지를 부탁했다는 것이다.

더구나 이해수 조합장이 음료박스를 대의원들에게 준 점을 들면서 ‘실정법위반’소지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대의원 A씨(59)는 “조합장이 낙선자를 다시 추천해 당선시키는 것도 모자라 대의원들에게 음료박스를 전달한 것은 실정법위반이다”고 했다.

또 다른 대의원 B씨(61)는 “한번 떨어진 후보를 굳이 재선출한 것은 ‘일사부재리’ 원칙에 위배되는 행위” 라며 “대의원들의 집단항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조합장이 검찰 출신인 한씨를 감싸 도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다.

이해수 조합장은 이에 대해 “오천농협의 다변화를 위해 어쩔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조합장은 “검찰 출신인 한씨가 농협 운영상 여러 가지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 며 “한씨와 동행해 대의원을 직접 찾아간 것은 한씨에 대한 앞선 설명(인물론)이 필요했기 때문이며 음료수는 순수한 정(情)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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