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포항점에서 코로나19 확진자 가족이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사실을 의도적으로 감춘 것이 뒤늦게 밝혀져 시민들이 충격에 휩싸였다.
확진자 A씨는 20대 남성으로 신천지 교회와 관련이 있으며, 지난 21일 롯데백화점 포항점에 근무하는 친누나를 만나기 위해 15분간 백화점에 머문 것으로 확인됐다.
또 백화점 측과 포항시가 이를 은폐했다는 정황이 시간이 갈수록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
확진자 A씨의 친누나인 B씨는 백화점 1층 S매장에서 근무 하고 있으며, 친누나인 B씨와 일부 백화점 직원들은 코로나19 확진의 불안감으로 인해 21일 A씨의 방문과 B씨가 친누나란 사실을 백화점 측에 보고했지만 백화점 관계자는 이를 모두 묵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시 또한 확진자 A씨의 롯데백화점 포항점 방문과 관련해 1층 매장에 친누나가 근무하고 있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공개하지 않았으며, ‘롯데백화점 1층에서 지인에게 물건 전달 후 자신의 차를 이용해 자택으로 귀가했다’고 사실과 다른 내용을 공개했다.
이에 시민공익연대는 "롯데백화점이란 대기업이 이익을 위해 직원들과 시민들의 생명과 직결된 중대한 사실들을 은폐했다는 것은 살인행위나 다름없다"며 "포항시 또한 마찬가지다"고 질타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방역 관리에 대해 할 말이 없다”며 “보건소에서 왜 제대로 보고 하지 않고 이렇게 일을 처리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접촉자는 자가격리 대상으로 증상유무에 관계없이 무조건 14일 격리조치한다”고 했다.
백화점 측에서 사과의 입장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지역의 SNS에는 시민들의 항의가 빗발치며, 롯데백화점 포항점 내부 직원들의 제보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한편 포항시는 28일 오후 늦게 확진자 가족인 A씨의 아버지 C씨는 아무런 증상이 없으며, 어머니 D씨와 누나 B씨는 검체검사 결과 음성으로 밝혀져 다행히 확진은 되지 않은 것으로 밝혔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음성으로 판명되었다고 하더라도 다시 양성으로 확진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불안한 건 사실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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