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에서 성소수자와 관련해 대학입학 포기, 군 강제 전역 등으로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이 문제를 좀 더 넓고 과학적인 시각에서 점검할 필요가 커지고 있다. 전체 인류의 생성과 유전 등 인간학적 관점에서 조명하면서 남녀 문제, 그리고 성적 소수자에 대한 과학적 연구 결과 등을 토대로 아래와 같은 목차로 살펴보고자 한다.
1. 70억 인류는 조상이 하나, 한 지붕 한 가족
2. 인종(race)은 존재하지 않는다
3. 남녀는 화성이나 금성에서 온 존재가 아니며 두뇌 구조도 별 차이가 없다
4. 모든 남녀의 절반은 동성애 유전자를 지니고 있다
5. 동성애는 사회적 유대를 강화하는 수단의 하나다
6. 동성애 합법화 조치이후 성적 소수자 자살 시도 14% 감소
7. 인간의 잠재력이 개척할 21세기 첨단 과학시대의 명과 암
4. 인류의 유전적 역사는 여성이 지배
과학자들은 세계 여러 지역의 남녀 염색체를 분석한 결과, 여성이 후손들에게 더 많은 DNA를 유전시켰음을 확인했다. 주로 일부다처제에 기인하거나 여성이 남편과 같이 살기 위해 고향을 떠나 이주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이런 사실은 독일 막스플랑크화학연구소 마크 스톤킹 박사팀이 호주, 유럽, 미국 등 세계 51개 지역에서 남성 623명의 유전자를 수집해 남성의 Y염색체(NRY)와 여성의 미토콘드리아 유전자(mtDNA)를 비교한 결과를 2014년 9월 국제 학술지에 게재해 알려졌다. 생물학적 법칙에 따르면 남녀의 DNA는 후손에게 거의 동일한 비율로 영향을 미치는데, 이전에는 남녀 어느 쪽의 DNA 숫자가 많았는지를 알 수 없었다. 해당 연구를 통해 과학자들이 그간의 의문을 해소한 것이다(https://www.sciencedaily.com/releases/2014/09/140924113752.htm).
예를 들어 남녀가 각각 10명씩 생존하고 남성은 1명, 여성은 10명이 후손 생산에 기여해 10명의 여성이 동일한 수의 자녀를 낳았을 경우 개개 후손에게서 남성 Y염색체는 동일하고 여성 염색체인 미토콘드리아 DNA는 10가지가 된다.
연구 대상이 된 51개 지역 남성들의 유전적 차이를 보면 mtDNA보다 NRY가 컸다. 여성이 결혼 이주 등을 통해 좀 더 광범위한 지역에 자신의 미토콘드리아 DNA를 확산시켜 유전적 변이를 감소시킨 결과로 분석됐다. 반대로 남성은 일정 지역에 머물거나 상대적으로 소수가 자녀를 생산해 후손의 유전적 변이가 여성보다 컸다.
과거 남성은 남존여비의 전통에 따라 소수가 다수의 여성과 결혼하고 나머지는 그렇지 않았다. 자녀들의 입장에서 볼 때 ‘어머니가 아버지보다 다수인 현상’이 발생했고 이는 유전적 측면에서 여성이 후손에게 남성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친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과학자들은 추정했다.
지역별로 DNA 변이의 정도에 차이가 있었다. 동아시아인과 유럽인에게서는 어머니의 DNA보다 아버지의 유전적 변이가 컸다. 그만큼 여성의 이주 정도가 높았음을 시사했다. 반대로 아프리카나 호주, 미주의 경우 아버지 DNA보다 어머니 DNA의 유전적 변이가 더 컸다. 미주에서 여성보다 적은 수의 남성이 자녀 생산에 기여한 원인은 식민지 이주 등의 영향이 컸기 때문으로 추정됐다.
과학자들은 남성보다 여성의 종족 생산 참여가 많아질 경우 유전적 변이가 증대하며, 이는 인류 역사를 통해 공통적인 현상이었음을 밝혀냈다. 예를 들어 현존 인류의 조상인 호모사피엔스가 아프리카를 떠나 이주를 시작하기 전에 아프리카에서 종족 번식에 동참한 남녀의 비율은 30:60 이었다. 그러나 이주를 시작한 7만 년 전을 전후해서는 그 비율이 남성15 : 여성30이 되었다. 이 당시 인구는 증가했겠지만 절대 다수는 종족 번식에서 제외됐다. 호모사피엔스는 4만5000년 전 유럽으로 이주했고 종족 번식에 동참한 남녀 비율은 30:100으로 추정됐다. 인류 사회에서서 공통적으로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 이런 현상은 동물의 세계에서 흔히 발견되는 소수의 수컷이 다수의 암컷을 거느리는 형태와도 유사한 것으로 보인다.
정리하자면 이렇다. 다수의 남성이 종족 생산에서 제외되는 만큼 유전자 다양성은 소멸할 위험성이 발생한다. 하지만 여성이 결혼해서 이주하는 현상으로 인해 그만큼 새로운 DNA가 도입돼 유전자 변이 감소를 상쇄하는데 기여했다. 이 같은 변이가 훗날 다양한 민족의 출현, 다양한 문화의 등장에 기여한 것으로 추정된다.
과학자들의 연구는 동성애자가 존재하는 이유도 밝혀냈다. 이는 미 조지아 주 일리아 주립대학의 지오르기 찰라드제 교수팀이 동성애자 출생 원인을 연구한 결과를 2016년 4월 과학전문지에 발표하면서 밝혀졌다. 연구팀은 동성애 남성이 대가족에서 많이 나오는 것을 밝혀낸 최근의 연구결과 등을 참고해 대도시 등에서 동성애 비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현상을 연구했으며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https://www.sciencedaily.com/releases/2016/04/160412132621.htm).
모든 남녀의 절반은 동성애 유전자를 지니고 있으며 그 결과 동성애 후손이 태어난다. 남성 동성애자가 일정 인구 집단에서 낮고 안정적인 비율을 유지하는 이유는 남성의 절반, 그리고 여성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가 남성 동성애자를 태어나게 할 유전자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동성애 남성의 여성 형제가 자녀를 좀 더 많이 생산하는 경향이 있어 동성애 남성이 계속 존재하게 된다. 하지만 동성애 유전자를 지닌 남성 후손이라 해도 항상 동성애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동성애와 관련된 유전자는 여성 관련 유전자 비율을 증대시킨다. 친형을 둔 남성이 동성에게 끌릴 확률은 그렇지 않은 남성에 비해 30% 높다. 어머니의 자궁에서 자식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면역 유전자 형성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과거 연구는 동성애와 같은 성적 성향은 일정 부분 유전적 요인의 영향을 받고 유전된다고 주장했었다. 그러나 이런 주장은 진화적 관점에서 제기된 것으로 치명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동성애 남성은 자신의 유전적 특질을 후대에 이어줄 후손을 갖지 않는 경향이 높기 때문이다.
이상에서 소개한 연구 결과를 주목할 때 동성애는 찬성 또는 반대할 대상이 아니다. 인위적으로 좌우할 수 없는 자연현상이다. 동성애 남성이 유전적 요인에 의한 출생한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동성애 결혼을 합법화하는 등 이생애자와 등등한 사회적 권리를 향유해야 한다는 정당성이 부여된다. 종교 교리를 앞세운 반대 논리는 설 자리를 잃는다. 향후 동성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해야 한다. 동성애에 반대하는 이성애자도 자신의 몸속에 동성애 유전자를 지니고 있을 확률이 50%이며 자신의 후손의 일부가 동성애자로 태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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