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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씩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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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씩이나

김지하 달마展-가을에서 봄까지 <4>

돈이 나오기 전엔 잎사귀를 돈 대신 썼다. 그 귀한 잎사귀가, 그리고 우주의 대변동을 알리는 잎사귀가, 가을이라는 조금은 쓸쓸한 우주의 대성숙을 알리는 잎사귀가 하나도 아닌 둘씩이나 떨어진다.

'엇!'

그것은 놀라움이다. 왜냐하면 둘, 예컨대 '대∼한'이라는 세 박자와 '-민국'이라는 두 박자가 서로 반대 방향으로, 그러나 똑같이 아래로 이어서 떨어지기 때문이다.

'반대일치'다.

그러매 이것을 '엇!' 하면서 놀라워한다.

이것이 바로 '엇박', '엇박자'이니 월드컵 때 7백만 붉은 악마의 그 천지진동하는 응원의 이름이 곧 '엇'이다. '엇'은 '혼돈'이므로 '엇! 둘씩!'은 바로 '혼돈의 질서'다.

붉은 악마의 빛이 촛불의 그늘로, 촛불이 다시금 붉은 악마로 변화되는 놀라운 우주적 사건이다.

이것이 다름아닌 21세기 신문명의 원형(原型)이다. 그 주체가 10대, 20대, 30대 초반의 청소년과 젊은 주부들인 점에서 또 한번 '엇!' 소리가 우주를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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