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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리, 美대선 첫 TV 토론서 부시에 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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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리, 美대선 첫 TV 토론서 부시에 압승

[CNN-CBS-ABC 여론조사] 5천만명 시청

미국 대선 첫 TV 토론이 끝난 직후 실시된 미국 주요언론들의 여론조사 결과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후보가 완승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토론결과가 실제 지지율로 연결되기까지는 며칠이 걸려, 과연 케리 후보 지지율이 얼마나 올라갈지가 주목된다.

***케리, 美대선 첫 TV 토론서 완승. 각종 여론조사서 모두 이겨**

30일(현지시간) 밤 90분간 전개된 미국 대선 TV 토론이 끝나자마자 미국 주요언론들이 긴급실시한 각종 여론조사 결과 케리 후보가 더 잘했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CNN과 USA 투데이, 갤럽이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유권자 가운데 53%가 케리 후보가 더 잘했다고 응답, 부시 대통령이 더 잘했다는 응답자 비율인 37%을 크게 앞섰다. 이번 조사는 토론을 시청한 등록 유권자 6백50명을 대상으로 전화여론조사방식으로 실시됐다.

CBS 방송도 토론 직후 널리지 네트워크와 공동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아직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않은 응답자 2백명 가운데 44%는 케리 후보가 더 잘했다고 평가했고 26%만이 부시 대통령이 더 잘했다고 답변해 이번 토론이 부동층 향배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30%는 두 후보가 비겼다고 응답했다.

ABC방송이 TV 토론을 시청한 등록 유권자 5백3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즉석 여론조사에서도 45%가 케리의 승리를, 36%는 부시 대통령의 승리를 주장했다. 17%의 유권자는 두 후보가 토론회에서 비겼다고 응답했다.

***실제 지지율로 이어지는 데는 시간 필요할 듯 **

이처럼 케리 후보가 1차 TV토론에서 완승을 거둠에 따라 후보 지지율에 있어 변동이 있을지가 주목되고 있다.

이번 토론회에는 5천만명 이상의 미국민이 시청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유권자 가운데 4분의 1 가량이 토론 결과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돼, 케리 후보로서는 지금까지의 열세를 만회할 절호의 찬스를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토론회 이전 실시된 CNN/USA 투데이/갤럽 여론조사에서 케리 후보는 부시 대통령에 9% 포인트 차로 뒤져 있었으며, LA타임스가 25일부터 28일 사이에 투표할 의향을 밝힌 유권자 1천1백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51% 대 46%로 5%포인트 지고 있었다.

그러나 이같은 토론회에서의 평가가 실제 지지율로 이어지기에는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ABC 방송은 이와 관련, “토론 결과는 아직까지 유권자들의 마음에 직접적으로 변화를 일으키지는 않았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각 후보별 선호도를 보면 양 후보 모두 토론회 이후 선호도가 조금씩 올랐다. 부시 대통령은 토론전에는 선호도가 50%였으나 토론 이후에는 51%를 기록했으며 케리 후보도 토론전 46%의 선호도에서 토론후 47%의 선호도를 기록했다.

ABC 방송은 이와 관련, “토론회는 보통 유권자들의 마음을 변화시키기보다는 그들의 선호도를 더 강화시키는 경향이 있다”며 “이러한 결과는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결과 유형”이라고 평가했다. 방송은 그러나 “유권자들은 그들의 최종 판단에서는 움직이기 때문에 이러한 토론은 대선 레이스에 미묘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며 말해, 좀더 시간이 흐르면 유권자들의 직접적인 지지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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