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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블룸버그, 임신 직원에 낙태 종용"...블룸버그는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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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블룸버그, 임신 직원에 낙태 종용"...블룸버그는 부인

민주당 토론회, 샌더스 집중 포화...'러시아 샌더스 지원설' 등 집중 공격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서 25일(현지시간) 밤 열린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토론회에서 현재 선두주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집중 공격을 받았다. 샌더스 의원은 이날 토론회가 끝난 뒤 지지자들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우리와 모두의 싸움"이라고 이날 토론회에 대해 정리했다.

샌더스 의원에게 쏟아진 공격은 크게 세가지 범주로 나눌 수 있다. 1) 러시아가 샌더스의 당선을 선호한다는 보도와 샌더스의 쿠바 피델 카스트로 정권에 대한 호의적 발언 등 그의 '사회주의'적 성향에 대한 질문 2) 전국민 의료보험 정책(메디케어포올, Medicare For All) 등 그의 대선공약의 실현 가능성 3) 총기규제에 대한 표결 기록 등 과거 행적에 대한 문제제기.

이날 다른 후보들의 공격이 집중되자 샌더스 의원은 "오늘 밤 제 이름이 좀 언급되는데, 왜 그런지 궁금하다"며 선두주자로서 여유를 보이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한편, 네바다주 경선을 앞두고 있었던 지난 TV토론에서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의 직장내 성희롱 의혹을 폭로했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이날 또 블룸버그 전 시장의 여성에 대한 인식에 대해 집중 공략했다.

워런 의원은 블룸버그 전 시장이 여직원이 임신 사실을 밝히자 "죽여라(kill it)"라고 말했다며 "적어도 내게는 (임신을 했을 때) '죽여라'라고 말하는 직장 상사는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워런 의원은 블룸버그 전 시장이 여직원들에게 성희롱성 내지는 모욕적 발언을 한 뒤 이 직원들과 '비밀 유지 각서'를 썼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 전 시장은 토론회가 끝난 뒤 '비밀 유지 각서'를 쓴 3명의 여성들을 그 계약에서 풀어주겠다고 밝혀 사실상 시인했다.

하지만 그가 여직원에게 낙태를 하라고 했다는 워런 의원 주장에 대해 블룸버그 전 시장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 마침표. 더 할 얘기가 없다"고 단호하게 부인했다.

다음은 다른 후보들이 샌더스 의원에게 던진 주요 질문과 그에 대한 샌더스 의원의 답변들이다.

1) '러시아 선거 개입설'과 '카스트로 칭송' 논란

블룸버그 전 시장은 '러시아 정부가 트럼프의 재선을 위해서는 샌더스가 후보가 되는 것이 좋기 때문에 샌더스를 도우려 한다'는 이른바 '러시아 선거 개입설'을 거론하며 공격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샌더스 의원에게 "트럼프에게 패배할 것이기 때문에 러시아가 당신의 승리를 돕고 있다"고 말했다.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밴드 시장은 러시아가 미국 민주주의에 혼란을 일으키려고 시도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원하는 것은 미국 내부에서의 혼란이다. 트럼프와 샌더스가 맞붙었을 때 이 나라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상상해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샌더스 의원은 블룸버그 전 시장이 과거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높이 평가했던 것을 언급하며 "저는 시진핑과 친한 사이가 아니고, 시 주석이 권위주의적 지도자라고 생각한다"며 "2016년 미국 대선에 개입하려 했던 푸틴 대통령에게 말씀드리는데 내가 대통령이 되면 당신을 더 이상 선거에 개입하지 못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최근 샌더스 의원이 쿠바 피델 카스트로에 대해 "그가 이끈 정부의 독재적 성격은 비난받을만 하지만 대대적인 문해 운동은 칭찬받을만 하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도 공격이 쏟아졌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샌더스가 독재자를 포용하는 큰 틀의 일부가 드러났다"고 비난했고, 부티지지 전 시장은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독재자들과 친분을 쌓는 것을 4년 동안 두려움 속에 지켜봤다"며 "해외 독재정권에 단호히 맞설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샌더스 의원은 "나는 전 세계 권위주의 정부들에 반대해왔다"며 "카스트로가 했다고 문해교육도 나쁘다고 해야 하나"고 말했다.

2) 전국민 의료보험 등 공약 실현 가능성 논란

샌더스 의원과 마찬가지로 진보성향의 후보인 워런 의원은 자신이 샌더스 의원보다 '메디케어 포 올'에 대해 더 준비된 답을 갖고 있다면서 "내가 버니보다 더 나은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런은 "이걸 시행하려면 깊은 들여다봐야 하는데, 저는 깊이 들여다봤고, 따져봤는데, 버니 쪽에선 그런 저를 비난했다"고 주장했다.

중도성향 후보인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도 샌더스 의원의 의료보험 개혁 공약이 실현가능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하면서 "숫자가 안 맞는다"고 비판했다.

이런 공격에 대해 샌더스 의원은 '부유세'를 통해 의료보험 개혁에 필요한 재정을 충당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3) 샌더스, 총기규제 조치에 반대표 던져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샌더스 의원의 총기규제 관련 입장을 따져 물었다. 바이든 전 의원은 샌더스 의원이 신원조사와 총기 구매 대기기간을 두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브래디법' 등 총기규제 조치들에 대해 반대표를 던졌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강력한 총기규제 조치가 있었다면 2015년 찰스턴 교회 총기난사 사건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 지역에서 있었던 흑인들에 대한 혐오 범죄 사건을 언급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흑인 유권자들의 지지를 가장 많이 받고 있는 후보다.

샌더스 의원은 "나는 수천개의 법안에 대해 투표했고 이중에는 나쁜 투표도 있었다. 그것(총기규제 법안)은 나쁜 투표였다"고 말했다. 샌더스 의원은 현재는 총기규제에 대해 찬성하는 입장이다.


▲ 25일 밤 열린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TV 토론. ⓒCBS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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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기혜

프레시안 편집·발행인. 2001년 공채 1기로 입사한 뒤 편집국장, 워싱턴 특파원 등을 역임했습니다.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한국의 워킹푸어>, <안철수를 생각한다>, <아이들 파는 나라>, <아노크라시> 등 책을 썼습니다. 국제엠네스티 언론상(2017년), 인권보도상(2018년), 대통령표창(2018년) 등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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