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태백시의 평화의 소녀상 건립비 지원이 성급하게 추진됐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시의회에서도 공감대 형성 없이 진행된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26일 태백시는 시의회 위원회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태백 평화의 소녀상’ 건립에 필요한 보조금 5500만 원을 지난 18일 해당 민간단체에 집행했으며 설치 장소로 물길복원 구간을 검토 중이라고 보고했다.
이에 대해 시의원들은 시민 공감대 형성도 없이 성금 모금 대신 예산을 지원하는 문제와 설치 장소 등에 대해 태백시를 질타했다.
김상수 의원은 “지난해 예산안 심의 시 시민공감대 형성을 전제조건으로 강조했음에도 사전에 의회와 협의도 없이 보조금을 지원한 것은 문제”라며 “의회를 무시하는 행정에 실망한다”고 지적했다.
또 김천수 의원은 “소녀상 보조금 사업을 신속하게 집행한 뒤 의회에 보고하는 것은 민간단체의 요청만 중시하고 시의회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소녀상 보조금 사업을 보면 행정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정미경 의원은 “소녀상을 설치할 장소도 확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예산부터 덜컥 집행한 것은 모순”이라며 “소녀상 건립 목적이 교육적인 것이라 하지만 시민들의 여론 수렴도 제대로 없이 물길복원 구간에 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문관호 부의장은 “시민들의 공감대 형성을 위해 시민 모금을 늘린다고 했는데 모금액은 100여만 원에 불과하다”며 “위치 선정도 물길복원 구간과 문화예술회관 및 태백시청사 인근 등 오락가락”이라고 지적했다.
김길동 의장은 “소녀상 건립을 굳이 빠르게 진행할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충분히 의견을 수렴 후 장소를 결정하기를 당부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태백시 관계자는 “소녀상 건립이 시급하다는 민간단체의 요청에 의해 보조금을 집행한 것”이라며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소녀의 상 건립사업이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이상출 전 시의원은 “소녀상 건립은 태백지역 정서와도 맞지 않는데 시민공감대 형성도 없이 예산부터 덜컥 지원한 것은 잘못”이라며 “이번 태백시의 소녀상 지원사업은 태백시민을 무시하는 작태”라고 태백시청 자유게시판을 통해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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