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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한반도 주변에 핵잠수함 등 집중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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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한반도 주변에 핵잠수함 등 집중배치

MD체제도 본격 가동, 美대선후 위기 고조 우려

북핵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교착상태에 빠지고 북한이 '농축우라늄 무기화' 발언을 하는가 하면 미국상원은 북한인권법을 통과시키는 등 한반도 정세가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한반도 주변에 핵잠수함을 증강배치하고 미사일방어체제(MD)를 구축하는 등 본격적인 군사 압박을 가하기 시작해 오는 11월2일 미 대선후 한반도 정세가 극도의 긴장상태로 빨려들어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홍콩언론 "동해에 MD미사일 구축함 추가 배치"**

미국이 다음달 1일 이전까지 미국 태평양함 대사령부 소속 최신 구축함 수 척을 동해에 배치, 순시를 시작하기로 했다고 홍콩의 위성TV 봉황위시(鳳凰衛視)가 최근 보도했다.

방송은 홍콩상보(香港商報)를 인용, 이는 미 부시 행정부의 미사일방어체제(NMD)의 실전배치 첫 단계에 돌입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미 제7함대 사령관 조너선 그리너드 소장은 구축함의 동해 순시의 목적에 대해 "누가 우리의 적인지를 말하기는 곤란하다"며 "그러나 우리는 '불량국가'를 엄중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송은 그러나 미 7함대 구축함의 동해배치가 미국과 일본 언론들이 이에 앞서 북한의 핵 실험 의심과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 징후 등을 집중 보도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 이번 배치가 북한을 겨냥한 것임을 시사했다.

그리너드 소장은 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순시에서 가장 큰 주목 대상은 북한이며, 중국 대륙과 대만 등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그는 어떤 구축함이 배치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NMD의 중책을 맡게 된다"고 말했다.

***일본언론 "괌에 북한 대비한 핵잠수함 추가 배치"**

이에 앞서 일본의 교도통신은 29일 미국이 올 연말까지 서태평양 지역의 섬인 괌에 3번째 공격형 핵잠수함을 배치할 것이라고 미군 관계자가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하와이에 본부를 둔 미 태평양함대는 현재 워싱턴주의 브레머틴에 머물고 있는 '로스앤젤레스'급 잠수함인 '휴스턴'호를 오는 12월 중순까지 괌으로 보내 이미 배치돼 있는 같은 급인 '샌프란시스코' 및 '시티 오브 코퍼스 크리스티'호와 합류시킬 계획이다.

로스앤젤레스급 잠수함은 어뢰와 토마호크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으며 전투기들과 공중전 합동작전도 펼칠 수 있다. 이같은 핵잠수함 추가 배치 또한 북한을 겨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 "제2 조선전쟁 도발 위한 것"**

이같은 미국의 군사력 증강에 대해 당연히 북한은 강력반발하고 있다.

북한 기관지 <민주조선>은 29일 논평을 통해 "미국이 겉으로는 대화요, 평화적 해결이요 뭐요 하고 떠들고있지만 실지에 있어서 핵문제의 군사적 해결방식에 역점을 두고 핵문제를 다루어 나가고 있다"며 강력비판했다.

<민주조선>은 "얼마 전 미국대통령국가안보담당보좌관 라이스는 북조선의 핵문제와 관련하여 미국은 북조선을 겨냥해 군사력을 사용할 선택권을 가지고 있다고 폭언을 하였다"며 "(이를 통해) 우리 공화국에 대한 군사적 선제공격이 미국의 공식 입장임을 충분히 알수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조선>은 "핵문제를 걸고들어 반공화국 군사적 선제공격의 구실과 명분을 세워보려는 것이 바로 미국의 속심"이라며 "이성을 잃고 분별없이 날뛰는 미국의 만용에 기가 눌려 자기의 원칙을 양보할 우리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북한의 노동신문은 24일 '제2 조선전쟁 도발을 위한 침략무력 전진배치 움직임'이라는 제목의 논설을 통해 무력 '재편성 배치'라는 이름으로 남한 및 일본에 배치되고 있는 미군무력 대부분은 현대전에 필요한 고성능 무기와 첨단장비라며 미국을 맹비난한 바 있다.

노동신문은 특히 "미국이 현대전에 맞지 않는 불필요한 병력을 뽑아내고 대신 작전효과를 높이는 데 절실히 필요한 기동타격무력을 전진배치하고 있다"며 "이라크 다음 공격대상으로 선정한 우리나라(북)를 침략하기 위한 선행 군사작전"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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