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오는 10월 한국에 세번째로 핵실험 사찰단을 파견하겠다고 밝혀, 단순 핵물질 실험이라고 밝혀온 우리 정부를 당혹케 하고 있다.
***엘 바라다이 "10월초 3차 사찰단 한국 파견"**
엘 바라다이 IAEA 사무총장은 29일(현지시간) 일본방문에 앞서 오스트리아 빈에서 가진 일본기자단과의 회견에서 한국의 미신고 핵관련 실험문제와 관련, "다음달 새로운 사찰팀을 한국에 파견한다"고 밝혔다고 교도통신 등 일본언론들이 보도했다.IAEA가 한국에 핵 사찰단을 파견하는 것은 지난 8~9월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지난 19일부터 26일까지 일주일간 한국에서 사찰활동을 폈던 2차 사찰단은 사찰기간중 한국원자력연구소측의 식사 제공을 거부하는 등 비판적 거리를 유지하면서 사찰활동을 펼쳐 정부를 긴장케 했었다.
교도통신은 이와 관련, "새로운 사찰단 파견은 핵실험 문제와 관련해 여전히 해명되지 않은 점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엘 바라다이 사무총장은 또 "사찰은 초기적인 단계로 결론을 내리지는 못한 단계"라고 말하면서도, 11월 IAEA이사회에 이 문제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할 생각임을 밝혔다.
엘 바라다이 총장은 그러면서도 "중요한 사실은 우리가 한국에서 관련 실험들이 IAEA에 보고된 시점 이후 재개되지 않았음을 확인하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IAEA는 한국에서 과거에 보고되지 않았던 어떠한 실험활동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엘 바라다이 사무총장은 10월2일부터 서울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열리는 평화군축단체 '과학과 국제문제에 관한 퍼그워시 회의'(약칭 퍼그워시 회의) 제54차 총회에서 연설을 위해 방한한 뒤 일본에 들를 예정이다. 이날 회담에는 재임기간인 2000년초 일부 과학자들이 우라늄 분리 실험을 했던 김대중 전대통령도 참석해 연설할 예정이어서 양자간 회동결과가 주목된다. 엘 바라다이 사무총장은 방한기간중 정부 고위관계자들과도 만나 핵실험 문제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교도통신 "IAEA, 박정희 핵개발 프로젝트 계승을 의심"**
교도통신은 이에 앞서 28일 국제원자력기구는 최근 밝혀진 한국의 핵 실험이 지난 1970년대에 추진하다 미국의 압력으로 중단한 핵무기개발 프로그램으로부터 비롯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외교 소식통들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IAEA는 한국 정부가 과거의 프로그램으로부터 얻은 기본적인 핵무기 기술을 유지하기 위해 비밀 연구를 계속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으로 소식통들은 전했다. 한국 정부는 그러나 과거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과학자들이 죽었으며 자료도 폐기됐다며 그 같은 연계를 부인했다고 이들은 말했다.
한국 정부는 지난주 IAEA조사단 방문 때 1970년대에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핵무기 개발이 추진됐음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