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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여당, 나 잘못 건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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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여당, 나 잘못 건드렸다"

"수도이전 반대에 서울시 예산 쓰겠다", '대권행보' 시작?

수도이전 반대 `관제데모' 논란과 관련, 이명박 서울시장이 24일 서울시의회의 수도이전 반대 운동에 대해 시 예산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혀, 이시장이 본격적으로 차기대선을 의식한 정치행보를 시작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이명박, "정부여당, 나 잘못 건드렸다"**

이 시장은 이날 청계천 복원 공사 현장을 둘러보고 돌아오는 길에 취재 기자들이 "시의회가 예산을 지원하지 않으면 시장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했는데 어떻게 하겠느냐"고 묻자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수도를 빼앗기는데 시장이 눈만 껌뻑껌뻑하고 있으면 시민들이 가만히 있겠느냐"며 "예산은 시의회 소관이니까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해, 시 예산 지원 의사를 분명히했다.

이 시장은 "세금 대부분이 서울과 수도권에서 걷힌다"며 "정부가 수도이전을 반대하는 국민들의 세금을 걷어다가 수도이전 홍보에 쓰고 있는 꼴"이라며, 정부의 '행정수도 이전 타당성' 광고에 대해 반격을 가하기도 했다.

이 시장은 한걸음 더 나아가 "서울시장을 제압해야지 수도이전 반대 여론의 확산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정부여당이) 판단했다 보다. 그러나 잘못 건드렸다"고 독설을 퍼붓기까지 했다.

이와 관련 시 고위 관계자는 "정부 여당이 잠자는 사자를 건드린 것"이라며 "시의회에서도 예산 지원을 요구하고 있는 등 압박을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이 일전불사를 피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고 첨언하기도 했다.

이 시장은 그러나 비판 여론을 의식한듯, 예산은 지원하되 공무원 동원은 금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내가 누차 공무원들에게 지금같은 시기에 절대로 (수도이전 반대 운동에) 관여하지 말라고 했다"며 "요즘이 어떤 세상인데 공무원들이 동원되겠으며 공무원들은 그런 것을 싫어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리더십 위기' 맞자 대권행보 시작?**

열린우리당과 정부가 관제데모 논란을 제기한 뒤 '침묵'으로 일관해온 이명박 시장의 이같은 반격은 서울시 의회 등의 강력대처 주문에 영향받은 바도 있으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시장이 행정수도 이전 논란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대권행보를 시작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하고 있다.

이같은 관측은 최근 행정수도 이전 및 국보법 개폐 논란과정에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리더십'이 크게 흔들리는 미묘한 시점에 이 시장의 강력한 대정부 투쟁선언이 나왔다는 점에서 상당한 설득력을 갖고 있다.

이 시장은 특히 여론조사 결과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반대여론이 수도권에서는 절대적으로 높고 전국 평균으로도 높다는 점을 감안, "승부를 걸어도 된다"는 판단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 시장은 취임직후 여론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청계천 고가 철거를 성공적으로 밀어부쳐 '리더십' 부문에서 점수를 땄으나, 그후 대중교통체제 개편을 준비 부족인 상태에서 강행하다가 여론의 거센 역풍을 맞은 이래 외부 노출을 최소화하는 등 '잠행'을 계속해 왔다.

하지만 이부영 열린우리당 의장의 '관제 데모' 의혹 제기를 시작으로 이해찬 국무총리 등 정부여권이 집중포화를 날리자, 더이상 방어적 태도로 대응하다가는 상처가 커질 것이라는 판단아래 '대중정치인'으로의 변신을 위한 공세로 반전한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우리당 "사람이 이성을 잃으면..."**

이시장 발언을 전해 들은 열린우리당은 당연히 "본인이 흥분해서 불법을 계속하면 서울시장 자리도 위태로울 것"이라며 국정감사 등을 통한 단호한 응징을 선언했다.

우리당은 내달 6일 국회 행정자치위의 서울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 시장에 대해 총공세를 펴기로 하는 한편, 서울시의 부당내부거래에 관한 제보의 진상을 밝히겠다며 이 시장을 정무위 국감 증인으로 채택하기로 했다.

`서울시 관제데모 진상조사위'의 장영달 위원장은 "사람이 이성을 잃으면 분별력이 없어지고 분별력이 없어지면 몰락한다"고 비난한 뒤, "자중자애하면서 국법을 지키는 것이 원칙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는 충고를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반면에 한나라당은 이시장의 서울시 예산 지원을 "당연한 일"로 받아들이며 전폭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추석연후 정가는 벌써부터 이명박 시장과 정부여당간 치열한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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