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여년의 세월은 눈물이었습니다. 내 어머니 내 아버지가 어찌하여 세상을 떠나셨는지도 모르고 살아온 세월이었습니다. 슬픔과 비통을 눈물보다는 가신님의 영면과 남은 자들의 화해와 협력으로 승화하기로 다짐하면서 미흡하나마 간단하게 그 역사의 과정을 적어두기로 했습니다. ---중략--- 오직 추모와 화합의 장이 되기를 바랄뿐입니다.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위령 비문- ···정형택 시인·글
한국전쟁 전·후 사망한 민간인 희생자 위령탑이 영광군·읍 우산공원에 건립된다.
영광군은 24일 오후2시 영광군청2층 소회의실에서 김준성 영광군수, 유족대표, 홍석봉 부근수, 군 실 과장, 용역사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위령탑 건립사업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군은 이날 보고회에서 “실시설계용역 완료에 따라 오는 1차 추경예산에서 사업비를 반영한 후 오는 5월 위령탑 건립을 추진한다”고 말했다.
사업비 3억여억 원을 들어 높이 9m 직경 10m로 조성되는 희생자 위령탑에 새겨지는 글씨체는 평생 민중을 대표한 대한민국 대표학자인 신영복 체가 선택됐으며 희생자의 영혼이 하늘로 승천하는 형상을 이미지 한 용의 모습과 함께 영광군 11개 읍·면을 나타내는 비둘기가 표시된다.
위령탑의 전체적인 몸체는 연회색 화강석이 사용되고 탑 윗부분을 휘감은 용과 비둘기는 청동브론즈로 제작·설치된다.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위령탑' 글씨는 검은색 화강석에 신영복 체로 조각돼 새겨진다.
한편 한국전쟁 전·후 영광지역에서는 21,225명의 민간인이 희생됐다. 이는 군 단위에서는 전국 최대 희생자 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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