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후보가 선거인단 수에서 조지 W. 부시 미대통령을 추월하거나 이미 과반수를 확보한 것으로 22일(현지시간) 여론조사전문기관 아메리칸 리서치 그룹 (ARG)과 조그비 인터내셔널(ZI)의 여론 조사에서 나타났다. 이는 일주일전인 지난 14일 <워싱턴 타임스> 조사에서 부시가 전당대회 효과로 선거인단수에서 과반수에 1명 모자라는 2백69 대 2백11로 크게 앞섰던 상황이 역전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그러나 유권자 지지율에선 부시 대통령이 1~3%포인트 케리 후보를 앞서 피말리는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ARG, "선거인단수는 케리, 유권자지지율은 부시"**
ARG 조사에 따르면 케리 후보는 캘리포니아, 일리노이를 포함한 19개주에서 앞서 이미 과반수인 2백70석을 확보한 반면, 부시 대통령은 텍사스, 노스 캐럴라이나 등 29개주에서 앞섰으나 2백53석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이 가운데 23개 주에서는 모두 오차범위내의 차이를 보였다.
ARG 조사에 따르면, 17개 접전주 중 케리 후보는 미시간, 워싱턴, 오리건, 플로리다, 메인, 미네소타, 뉴멕시코, 펜실베이니아주 8개주에서 우세를 보인 반면, 부시 대통령은 애리조나, 아칸소, 콜로라도, 아이오아, 미주리, 네바다, 뉴 햄프셔, 노스 캐럴라이나, 오하이오 등 9개주에서 앞섰다.
케리 후보는 또 10개주에서 오차범위 밖의 우세를 보여 1백32석을, 부시 대통령은 17개주에서 1백33석을 얻고 있다. 그러나 50개 주 모두를 합산하면 케리 2백70, 부시 2백53석으로 단연 케리가 앞서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에 유권자 지지율에서는 부시 대통령이 47%대 46%로 케리 후보를 1%포인트 앞섰다.
ARG의 이번 여론조사방식은 전화여론조사방식이었으며 지난 7일부터 20일 사이에 투표 의향을 밝힌 전국 성인남녀 6백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ZI, “두 후보는 진짜로 백중세”**
ZI 조사결과도 비슷했다. 부시 대통령이 지지율에서는 케리 후보를 3%포인트 앞서고 있음에도, 선거인단수에서는 2백41석에 그쳐, 케리 후보의 2백64석에 크게 못미쳤다. 이번 조사에서 ZI는 접전주를 20개주로 정하고 나머지 30개주의 경우 2000년 대선때의 결과가 그대로 적용된다고 보고 케리 후보 1백72석, 부시 대통령 1백42석으로 계산했다고 밝혔다.
ZI 대표인 존 조그비는 성명을 통해 그러나 "많은 접전주의 경우 아직 어느 후보도 충분한 우세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면서 "두 후보는 진짜로 백중세"라고 말했다. 한달여전 "이번 대선에서 케리가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호언했던 조그비도 한 걸음 물러서는 모양새를 보일 정도로, 미대선은 치열한 혈전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ZI는 조사대상 유권자수와 오차범위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인터넷과 유권자에 대한 e-메일 조사 형식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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