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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유행에 대처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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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유행에 대처하는 방법

[서리풀 논평] "'과학적 개인'이 중요하다"

거두절미, 이 시점에 필요한 시민 공동실천을 제안한다. 최고 전문가들의 권고도 참고하시라.(☞ 관련 기사 : <한겨레> 2월 22일 자 '[전문] "이제 진단서 없이 병가 가능해야" 감염학회 등 권고')

1. 개인의 예방 행동

길게 말할 필요도 없다. 확진된 사람들의 동선을 쫓아 노심초사 불안해하는 것보다 질병관리본부가 제시하는 ‘행동수칙’을 지키는 것이 몇만 배 더 안전하다.(☞ 바로 가기 : [코로나19 대응지침 개정(2020.2.20)] 꼭 알아야 할 감염병 예방수칙) 신비, 특효, 만능, 면역력 등은 무지하거나 사기이니 무시.

지금은 '과학적 개인'이 중요하다. 몇 시간씩 기차를 타고 지하철을 이용한 확진자도 있는 마당이니, 사람이 다니는 곳이라면 바이러스 '청정' 지역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다만, 지금까지 확인된 확진자를 보면 다음과 같은 경우(전파 가능성이 좀 더 높은 상황)를 피하는 쪽이 조금 더 안전할 것이다.(강양구 기자의 정리)

① 연인을 포함한 가족, ② 병원, ③ 폐쇄 공간에서 오래 밀착해서 같이 시간을 보내는 집회, ④ 감염자와의 식사(와 대화) 등. 사실, ①은 그대로 실천하기 어렵고 그저 개인 수칙을 좀 더 열심히 지키는 정도이리라.

2. 병의원 이용

이 또한 질병관리본부의 “발열,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있을 시 행동수칙”을 따르는 것이 최선이다. 혹시 감염되었으면 다른 사람에게 전파하지 않는다는 의미도 있지만, 병의원에 환자가 있을 가능성이 더 크니 나에게 바이러스가 미치지 않는 방법이기도 하다.

지나친 것도 주의해야 한다. 코로나19에 해당하는 환자도 마음대로, 혼자 판단해서, 병을 키우거나 때를 놓치면 안 된다. 방역 당국이 안내하는 '보건소, 120 콜센터, 1339 콜센터에 먼저 상담하기'란 바로 이런 부작용을 막으려는 것이다.

또 한 가지, 요즘처럼 유행병이 돌 때는 다른 중한 병을 놓치기 쉽다. 응급 상황이야 그럴 일이 적다 하더라도, 매일 꼼꼼하게 관리해야 하는 만성질환 환자들은 본래 치료방침을 그대로 따라야 한다. 코로나19가 무섭다고 인슐린 치료를 제대로 받지 않으면?

특별히, 예방이나 치료와 관계있는 '사람과 물자를 아끼자'라는 말을 하고 싶다. 어떤 경우에도 사람, 시간, 물자는 한정되어 있지만, 요즘 같을 때는 무엇을 우선할지가 더없이 중요하다. 마스크, 동선 추적 담당자, 바이러스 검사 시약, 음압병실, 응급실 장비, 그 어느 것도 무한정이 아니지 않은가.

공익 최대화를 위한 사회적 '배분'의 원칙과 원리는 간단하고 명확하다. 가장 급하게 필요한 사람에게 먼저 돌아가야 나도 사회도 같이 안전하다는 것. 방역 당국이나 의료기관의 우선순위 기준을 믿고 존중해야 한다. 다시 말하지만, 감염병이 유행할 때는 이쪽이 '같이' 사는 길이다.

3. 빈 곳 살피기

이미 많은 확진자가 나온 정신병원만 보더라도 바이러스와 감염은 공평하지 않다. 보이는 곳마다 행동수칙이 있지만, 글을 읽지 못하면 다 소용없다. 하루에도 몇 번씩 재난 문자를 보내도 받지 못하거나 이해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이 아닌가.

노인(고령자), 장애인, 홈리스, 이주민, 장기입원 환자, 시설에 수용된 사람도 마찬가지, 더 위험한데 상대적으로 대비는 더 부족하기 마련이다. 과거보다 많이 나아졌다고 하나, 곳곳이 허술하고 당사자는 절박하다.(☞ 관련 기사 : <비마이너스> 2월 17일 자 '메르스 이후 4년, '코로나19'에도 장애인 대책 없어… "정부가 더 무섭다"') 정부도 정부지만, 여러 개인과 지역사회가 유의하고 세심하게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 "내 코가 석 자"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도 이들이 아프지 않아야 한다.

4. 새로운 사회계약

이 시기에도 그 누군들 자본주의 시장을 벗어나 삶을 꾸릴 수 없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그 모든 '수칙'과 '지침'을 지키고 싶으나, 때때로 나와 남의 위험을 무릅쓰고, 많은 사람은 일터에 나가야 하고 또한 먹고 살아야 한다.

단지 사나흘 일을 빠져도 생계가 곤란한 사람이 휴업이나 자가격리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학교가 휴업하면 직장을 나가기 어려운 부모는 또 어떤가. 매일 농축수산물을 내다 팔러 이동하고 시장에 모여야 하는 사람들은? 심지어 의료기관이나 종교 단체도 경제 활동을 계속해야 한다.

이미 작동하는 공식 경제도 있지만,(☞ 관련 기사 : KBS <뉴스9> 2월 8일 자 '4인 가족 격리 시 월 123만 원 지급…유급휴가비도 지원') 사회계약은 정부 정책, 사업, 프로그램 차원을 넘는다. 고용주가 이해하고, 지역사회가 수용하며, 이웃이 협력하고, 공급자와 소비자 관계에도 녹아 있는, 말하자면 사회가 공유하는 규칙과 규범 같은 것이다. 당장 모두 실천할 수 없다면 이번에 한 가지라도 해보자. 예를 들어 유급 휴가 같은 것.

5. 차별과 혐오에 대항하기

감염병이 유행할 때는 예외 없이, 그리고 끈질기게 불안과 공포가 동반되기 마련이다. 문제는 이런 불안과 공포가 차별과 혐오의 온상이 될 때다. 각종 OO주의와 결합해 부정적으로 정치화하면 가장 나쁘다.

크게 길게 봐도 부정적이지만, 당장은 감염병 방역과 확산 방지에 도움이 되지 않는 문제가 더 위중하다. 혐오와 차별이 유행을 부추긴다는 것은 그냥 '의견'이나 '주장'이 아니라 '과학'임을 거듭 주장한다. 지금까지 인류가 성취한 최신, 최선, 최고의 과학적 지식을 믿지 않으면 어떤 대안이 있을까.

각 개인이 할 일은 명료하다. 각자의 '의견' '주장' '믿음' '소문' '명망' '진의' '이해관계'보다 '과학'에 근거해서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 현재로서는 방역 당국이 가장 전문성이 높고 경험과 정보가 많으며, 따라서 가장 과학적인 근거이다.

노파심에서 보태면, 그 과학은 과학 지식 그 자체가 아니라 과학적 태도와 자세, 사고방식을 뜻한다. 직업이 과학자라 해서 '과학적'이 보장되지 않으며, 바이러스를 들어본 적이 없는 사람도 '과학적'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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