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의 한 아파트에서 불을 지르고 발코니에서 뛰어내려 부상을 입고 붙잡힌 40대 방화범이 발열 증세로 '코로나19' 검사에 들어가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과 소방대원, 구급대원 20명이 격리조치됐다.
22일 전주완산경찰서와 전주완산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45분께 전주시 완산구 서서학동의 12층짜리 아파트 4층 A모(49) 씨의 집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집에 불을 낸 것으로 알려진 A 씨는 화재 후 발코니를 통해 상가 2층 옥상으로 뛰어내려 허리 등에 부상을 입었다.
A 씨는 출동한 경찰들에 의해 현행범으로 체포된 후 전주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다.
병원에서 부상 치료를 받기 위해 기본 진료를 받은 A 씨에게 38도의 고열 증세가 나타나자 병원측에서는 만약의 상황을 위해 '코로나19' 검사에 들어갔다.
이로 인해 현장에서 A 씨를 체포하기 위해 출동했던 경찰관 13명을 비롯해 A 씨를 병원까지 이송한 구급대원과 화재 지휘팀 7명 등 모두 20명이 검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현장 근무를 중단한 채 격리돼 대기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 관계자는 "화재 현장에서 부상을 입었기 때문에 발열 등이 있을 수 있지만, 전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등이 나온 만큼 만약을 위해 출동 직원들을 대기시키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화재로 아파트 주민 70명 정도가 스스로 대피하고, 10여 명의 주민은 소방관들에 의해 유도대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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