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이문열(56)씨가 국가보안법 개폐 문제에 대해 '형법 보완 후 국보법 폐지' 견해를 다시 밝혔다.
이씨는 17일 KBS 1라디오 '라디오정보센터 박에스더입니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안보 문제에 안심할 수 있는 수준으로 형법이 보완된다면 국보법이라는 이름에 매달릴 필요 없다"고 말했다.
이씨는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국보법 사수에 모든 것을 걸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는 데 대해 "(국보법이라는) 이름 때문에 그러지는 않을 것이다. (국보법을 폐지하면) 우리 안보가 문제가 되니까 막겠다는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이씨는 지난 16일자 중앙일보에 기고한 '슬픈 남반부의 노래'라는 글에서 "야당은 여당의 형법개정안이 우리 안보를 담보할 수만 있다면 보안법 폐지에 선선히 동의해주라"고 제안한 바 있다.
지난 4.15총선 당시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장을 맡았던 이씨의 이같은 발언은 국보법 폐지에 극력반대하고 있는 한나라당에 유연한 대처를 주문한 것이어서, 한나라당의 수용여부가 주목된다.
한편 이씨는 우리 사회의 대표적 보수논객으로 불리는 것에 대해 "우리 사회는 그런 이미지가 부여돼버리면 떼어내기가 참 어렵다. 사실 꼭 자랑스럽게 달고 싶은 이미지는 아닌데 떼어내기 어려울 정도로 (보수적 이미지가) 형성이 된 것 같다"고 부담스러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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