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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대, '30년 장충식 왕국' 마침내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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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대, '30년 장충식 왕국' 마침내 몰락

교육부, "5백14억 교비 유용한 장충식 이사장 퇴진"

단국대 이전 사업과 관련 각종 비리 의혹에 시달려온 장충식(72) 이사장이 교비 유용 혐의로 불명예 퇴진을 하게 됐다. 장충식 이사장은 장형 단국대 설립자의 아들로 지난 1966년부터 학장, 총장, 이사장을 지내며 학교 이전 사업 등을 이끌어 왔다.

***교육부, "단국대 장충식 이사장 퇴진"**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해 5월 학교법인 단국대학이 교비를 유용한 사실을 적발하고 이를 올 9월2일까지 교비회계로 반환토록 했으나, 법인 측이 이를 이행하지 않아 장 이사장을 비롯해 김모, 송모씨 등 감사 2명에 대해 임원 취임승인을 취소한다고 17일 밝혔다.

교육부는 이같은 사실을 법인 측에 통보하고, 교비 유용 기간(1990~2002년)에 이와 관련된 총장과 교직원에 대해서도 문책을 요구할 예정이다. 장 이사장이 초대~7대 총장을 지낸 후인 1993년부터 총장을 지낸 이는 모두 5명(현 총장 포함)으로 교육부는 세부 조사를 거친 다음 징계시효 등을 따져 문책 범위를 정할 방침이다.

이번 교육부의 조사는 지난해 3월 단국대 총학생회에서 법인이 학생 등록금을 유용했다는 민원을 제기함에 따라 진행됐다. 조사 결과 법인 재산을 용도 외로 사용하고, 대학 부속병원으로 교비를 부당하게 전출하는 등 5백14억원의 교비를 유용한 사실이 확인됐다.

***장충식 '30년 왕국' 몰락하기까지**

장형 단국대 설립자의 3남인 장 이사장은 1966년 이 대학 학장으로 취임한 이후 지난 30년 동안 총장, 이사장을 역임하며 '단국대 왕국'을 이끌었다. 장 이사장은 단기간 종합대학 승격, 천안 캠퍼스 개설 등을 이뤄내며 학교 외형을 확대하는 데 주력했다. 특히 지난 1993년부터는 단국대 이전 사업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이런 외형 확대는 결국 장 이사장의 발목을 잡았다. 1990년대 들어 입시 부정과 방만한 경영으로 부채가 누적돼 부도에 이르는 등 학교 운영의 위기를 맞아, 재단 부실 운영에 책임을 지고 당시 27년간 유지해 온 총장 직에서 물러났다.

3년 뒤에 재단 이사장으로 복귀한 뒤에도 잡음은 끊이지 않았다. 1999년에는 1천2백52억의 교비를 유용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돼 벌금형을 받기도 했고, 이런 경력에도 불구하고 2000년 7월 대한적십자사 총재로 임명돼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장 이사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단국대 이전 사업은 각종 비리 의혹을 낳으면서, 지난 10여년간 이 사업에 개입한 건설ㆍ금융업체 8개 업체 모두 부도를 맞거나 파산하는 등 우여곡절을 거쳤다. 결국 정부는 공적자금 2천여억원을 투자해 신탁 채권을 확보하고 있는 상태다. 장 이사장은 결국 이전 사업 완료를 끝까지 책임지지 못하고 교비 유용 혐의로 '불명예 퇴진'하게 된 것이다.

***인권연대 "단국대 정상화 계기가 됐으면"**

단국대는 보도자료를 통해 "단국대 재단과 단국대는 교육부의 이번 조치를 자성의 마음으로 수용하며 동문, 재학생, 학부모님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며 "이번 조치를 계기로 그 동안 추진해온 대학의 장단기 발전계획과 신캠퍼스 건설 사업을 조속히 완료해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승화되도록 각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단국대 문제를 계속 제기해온 인권실천시민연대 관계자는 17일 프레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 "장충식 이사장 퇴진이 단국대 정상화와 사학의 민주적 운영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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