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철마다 들려오는 '여성 인재 등용' 목소리가 4·15 총선을 앞두고도 커지고 있는 가운데 여성 정치 불모지로 꼽히는 부산에서도 여성 국회의원이 탄생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부산의 경우 지난 17·19대 총선 당시 과거 한나라당·새누리당 소속 김희정 전 의원이 유일한 여성 국회의원으로 당선됐으며 울산도 현재까지 지역구 여성 당선자가 전무한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 21대 총선에서는 여야를 불문하고 부산의 지역구마다 야심 차게 출사표를 던지는 여성 도전자가 대거 나오면서 여성 의원의 국회 입성에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1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현재 부산에서 예비후보로 등록한 여성 가운데 1석 이상 국회 의석을 가진 정당의 여성 정치인은 모두 12명이다. 민주당이 6명으로 가장 많고 한국당 4명, 민중당 2명이다.
먼저 민주당은 올해 총선의 최대 승부처 낙동강벨트의 한 축인 사상에 배재정 전 지역위원장이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기자 출신 정치인으로 19대 비례대표와 문재인 정부의 국무총리 비서실장을 역임했다.
이어 지난해 김세연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금정구에서는 김경지 지역위원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지지세 확장에 나서고 있다. 정치 신인으로 오랜 공무원 생활을 전라도에서 보낸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김경지 후보는 배재정 후보와 함께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단수 후보로 공천이 확정되면서 본선에 직행했다.
또한 전통적인 보수 텃밭으로 분류되는 수영구는 민주당 강윤경 지역위원장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젊은 정치 신인이지만 지난 지방선거에서 오거돈 부산시장 캠프 대변인으로 활동하면서 자신의 정치적 역량을 키워왔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에게 자리를 뺏긴 해운대구을은 한국당 김미애 당협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17살 때 해운대구 반여동 방직공장 여공 출신으로 역경을 딛고 사법시험에 합격해 변호사가 됐다. 현재 부산에서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면서 아이 2명을 입양해 혼자 키우는 싱글맘이기도 하다.
한국당 김무성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올해 총선 격전지 중 하나인 중·영도구에는 이언주 의원의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부산 영도구 출신인 이언주 의원은 스스로도 출마 의지를 내비치고 있으나 지역에서는 부산에 출마하기보다는 험지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사하구갑에는 구의원에서 당차게 출마를 도전한 한국당 김소정 전 당협위원장이 후보로 뛰고 있으며 첫 여성 국회의원이었던 김희정 전 의원도 연제구에 재차 출사표를 던져 당협위원장을 맡았던 이주환 전 시의원과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이외에도 민주당은 남명숙(사하구을), 배순정(동래구), 박영미(중·영도구), 한국당에는 한선심(수영구), 민중당에서도 김진주(사하구을), 김은진(남구을)이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선거 경쟁에 뛰어들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그동안 부산에서는 여성 후보자들을 찾는 것조차도 힘들었는데 이번 총선에서는 많은 인재들이 선거에 뛰어들면서 여성 국회의원 당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상대 후보와의 경쟁력 부분에서는 아직 미지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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