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군사위 주석으로 막후에서 최대 권력을 행사해온 장쩌민(江澤民) 주석이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져, 이달말 열릴 예정인 16기 4중전회에서 중국의 권력질서 재편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NYT, "中 장쩌민 주석 사임 계획"**
뉴욕타임스는 7일(현지시간), “장쩌민 중앙군사위 주석이 지난주 말 당 고위 관리들과 만난 자리에서 은퇴할 계획을 밝혔다”고 두 지도자 관계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중국 관영 언론들은 지난주 말에 열린 이 모임에 대해 보도를 하지 않았으나 그 모임에 대한 징후는 여러 곳에서 체크되고 있었다고 NYT는 전했다. 특히 장쩌민의 최측근인 쩡칭훙(曾慶紅) 중국 국가 부주석은 예정돼 있던 중앙 당교 개회연설을, 긴급모임이 있다는 이유로 취소했었다.
그러나 장 주석의 사임 의사 표시가 권력을 이양하겠다는 진심에서 나온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의미가 있는 것인지는 불확실하다고 NYT는 전문가들을 인용, 전망했다. NYT는 공산당 지도부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장 주석은 사임표명을 함으로써 중앙군사위 주석직에 계속 유임해 달라거나 또는 다른 영향력있는 직책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이달 말에 열릴 예정인 중국 공산당 제16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16기 4중전회)가 주목되고 있다. 공산당 지배구조 개선 문제를 다룰 이번 회의는 지난 2002년 제4세대에 권력을 물려준 이후 가장 중요한 회의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권력투쟁 가능성, "잠재적으론 후 주석에 기회 제공"**
NYT는 이와 관련 "중국 권부내 군 통제권을 두고 치열한 권력투쟁이 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력투쟁설은 그동안 여러곳에서 제기됐었으며, 일부 정치 분석가들은 지난 덩샤오핑(鄧小平) 탄생 1백주년 기념식에서 배포된 사진도 두 지도자 간의 권력다툼의 한 징표로 여겼다. 신화통신을 통해 공개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 주석이 덩샤오핑과 악수하는 사진에서 뒷배경이 모호하게 처리 됐는데 그 장소에는 장 주석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그러나 "장 주석의 이같은 제안은 잠재적으로 후 국가주석이 국가영역과 당뿐만 아니라 군사 부문까지 통제할 수 있는 최고 권력의 지도자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후 주석이 군사부문에 대한 통제권까지 확보하게 된다면 국내적으로는 보다 개방적인 자세를 취할 것이며 홍콩이나 대만 등의 ‘뜨거운 감자’를 다루는 데 있어서도 덜 공격적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동안 후 주석과 장 주석은 국내문제 및 외교정책과 관련, 공개적으로는 갈등설을 부인해 왔지만 일부 주요 문제에 대해서는 다른 식의 접근을 대표해 왔다는 점은 널리 인지돼 왔었다. 이에 따라 서로간에 주도권을 잡기 위한 투쟁이 일다보니 대만이나 홍콩 등의 민감한 문제에 대해 강경기류가 중국 정책에서 기본 노선이 돼 왔다. 중국 전문가들도 양 지도자가 노선을 달리하다 보니 고위 관리들이 주권 문제나 안보 문제에 대해서 중국의 핵심 이익을 수호하는데 적절치 않은 정책을 폈다는 비난을 받는 것을 피하기 위해 강경기류로 흘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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