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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천안함 사고 6시간 만에 인공지진 보고 받아"

노영민 "은폐 의혹의 최종 책임자, 대통령 아닌가"

천안함 침몰 사태와 관련해, 사고 당시 지진파 감지 사실을 국정원 등이 이미 파악하고 있었으면서 국방부가 6일 후에야 공개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사고 원인 은폐 의혹'이 또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것.

민주당 노영민 의원은 11일 "천안함 침몰 당시, 관측되었던 지진파가 강력한 음파를 동반한 인공지진이라는 내용으로 사고발생 6시간 만에 국정원과 국가위기상황센터에 보고됐는데, 군이 사고발생시각을 4번이나 번복하고 지진파 감지사실도 사고 발생 일주일이 지난 뒤에야 공개한 것은 도저히 설명할 수 없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노 의원에 따르면, 사고발생 5시간 뒤인 지난달 27일 새벽 2시 15분에서 20분까지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국가위기상황센터와 국가정보원에 지진파 발생시간을 21시 21분 58초로 보고했다. 사고 발생 6시간 만인 새벽 3시 19분에는 음파 분석결과와 지진파 분석결과까지 추가로 보고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이같은 보고를 통해 "천안함 사고 당시 백령도 관측소에서 6.575HZ의 음파가 관측되었으며, 이는 폭발에 의한 신호"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노 의원은 또 "사고지점에서 177Km 떨어진 김포 관측소 및 약 220Km 떨어진 철원관측소에서도 (인공 지진이) 포착됐다"고 덧붙였다.

지질자원연구원은 지난달 30일 수면아래 10m지점에서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가정했을 때, TNT 260Kg의 폭발에 해당한다는 분석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원인 은폐 의혹 더 짙어져"

지진파가 발생한 시각은 국방부가 1일 지질자원연구원 조사 결과를 토대로 발표한 시각과 같지만, 당시 지질자원연구소는 국방부와 합참에 이를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건 발생 당시 '북의 공격'으로 간주하고 속초함 함포 사격까지 한 군의 행동으로 봤을 때 '폭발'에 따른 지진파 관측 여부를 군 정보기관이 염두하지 않았다는 것은 믿기 힘들다. 국방부도 비공식적으로 이를 인지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또한 지진파 관측 사실이 국정원에 보고됐다면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원세훈 원장이 이 대통령에게 같은 사실을 즉시 보고했을 가능성이 높다.


노 의원은 "결국 사고 발생 6시간 만인 27일 03시 19분에는 추정사고시각, 추정사고위치, 추정사고규모, 음파분석결과, 지진파분석결과 등 모든 것이 보고되었음이 밝혀졌다"고 결론을 내린 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과 정부는 이 내용을 고의로 은폐한 것은 아닌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었다"고 주장했다.

노 의원은 "청와대 지하벙커에서 열렸던 안보관계장관회의에 이 보고가 올려졌다면 은폐의혹의 최종책임자는 대통령일 수밖에 없고, 고의로 은폐한 것이 아니라면 국가위기대응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았다고 할 것인데, 이는 더 심각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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