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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동남을 일부 핵심당원들 “이병훈 안돼, 전략공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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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동남을 일부 핵심당원들 “이병훈 안돼, 전략공천하라”

“특정후보 흔들면 안돼” 시·구의원 회견 30분 후 맞장 기자회견, 동남을 사태 ‘점입가경’

2월 12일 오전 광주시의회 브리핑 룸은 30분 간격으로 두 개의 상반된 현수막이 내걸렸다.

“특정 예비후보 흔들기를 중단하라”
“지방의원들 동원하는 구태정치 이제 그만! 전략공천은 동남을 지역위원회의 갑질, 줄세우기정치를 종식시킬 유일한 수단이다”

앞의 것은 오전 10시 30분, 10여명의 시·구 의원들과 함께 김점기 광주광역시 의원(민주당)이 대표 낭독한 성명서 발표에 게첨된 현수막의 문구이고, 후자는 30분 후에 열린 민주당 동남을 당원 일동의 이름으로 열린 기자회견에 게첨된 현수막 슬로건이다.

▲2월 12일 오전 광주 동남을 시구의원 10명은 '특정후보 흔들기는 타당을 돕는 해당행위다'며 박종균 동구의회 의장의 "무모한 정치행위"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프레시안(박호재)


현수막 문구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한편은 ‘기존의 후보를 흔들지 말라’는 촉구이고 또 한편은 기존 후보를 교체, 전략 공천하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또한 앞선 기자회견은 해당 선거구에 관련된 지방의원들이 특정 후보 지키기에 나서고 있으며, 뒤에 열린 기자회견은 선거에 지방의원을 동원하는 구태정치를 끝내라고 외치고 있다.

문제는 이들 모두가 민주당 당적을 지닌 동일한 지역위원회의 구성원이라는 점이다. 당원 일동 명의로 기자회견을 개최한 두 번째 주최 측은 해당 지역위원회 소속 전·현직 동협의회장 6명이 참여했다.

통상 동 협의회장이 50인~100인 규모의 당원들을 대표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소 300명 이상의 당원들이 같은 당 특정 후보와 특정 후보 지키기에 나선 시·구 의원들에 정면 반발하고 나선 셈이다.

▲광주 동남을 지역위원회 일부 핵심당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이병훈 예비후보의 사퇴와 전략공천"을 중앙당에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프레시안(박호재)

마주보고 달리는 기관차와 같은 이날 기자회견 장의 충돌은 물론 두 달여 전에 터진 이병훈 예비후보 측근의 동구의회 여성의원에 쏟은 여성혐오 욕설 사건이 일파만파 확산됐고, 이 사건을 둘러싸고 이병훈 예비후보 측과 동구의회 박종균 의장 측이 정면으로 맞부딪힌 결과이긴 하다.

회견문을 대표 낭독한 김점기 시 의원은 “총선을 앞둔 시점에 타 당 후보에 이익을 주는 해당행위를 하지 말라는 취지로 기자회견을 열었다”고 밝혔지만 기자회견 후 일부 언론이 “지방의원들이 이병훈 후보의 병풍을 자처하고 있나?” 라는 제호의 기사를 포털에 게재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특정 후보 줄서기 의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또한 하루 전인 11일 “특정 후보가 12일 기자회견에 나설 지방의원들을 광주 동구 관내 모 까페에서 회동을 한 후 전략공천 반대 성명발표를 논의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이병훈 예비후보의 지방의원 줄세우기 의혹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 11일 민주당은 당 소속 예비후보들에게 ‘줄 세우기 금지 공문’을 내렸다. 그러나 이날 동남을 지역위원회 시·구 의원 10여명이 참석한 합동기자회견은 지역 선거구 현장에서는 여전히 지지율 1위 후보의 지방의원 줄 세우기가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동남을 선거구에서 이병훈 후보와 민주당 경선경쟁을 펼치고 있는 김해경 예비후보는 “하루 이틀 있었던 일 아니다. 행사장에 가보면 안다. 제가 얼마나 불편한 대접을 받는지를. 기회는 동등해야 한다, 이러한 불공정한 구조가 계속된다면 참신한 정치신인들의 정치권 진입은 난망한 과제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해당 행위자로 지목된 박종균 동구의회 의장은 “누가 해당 행위자인가. 두 사람의 민주당 경선 예비후보가 있는데 지지율이 다소 높다 해서 자신들의 정치적 이득을 위해 한 후보에 줄을 서는 게 해당행위인지, 지역위원회의 비민주적인 운영을 비판하는 내가 해당행위자인지 시민들에게 한번 물어보자”며 반발했다.

한편 이날 이병훈 예비후보 사퇴를 촉구하며 중앙당에 전략공천을 요구한 선종철 동남을 지역위원회 충장동 협의회장은 “14일 이후 당원들과 함께 중앙당 찾아가 이병훈 후보 철회를 촉구하겠다. 관철 안되면 국회 정론관에 가서 기자회견 열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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