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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한명숙 대항마' 뽑기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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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한명숙 대항마' 뽑기 어떻게?

'룰'은 오세훈 유리…'원희룡-나경원' 단일화가 관건

야권의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 한명숙 전 총리 재판이 '무죄'로 귀결되자, 한나라당도 '6.2 지방 선거의 꽃'이라 불리는 서울시장 선거전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시작했다.

한나라당은 9일 후보 경선 대회 날짜를 오는 29일로 확정했다. 그러나 당내 예비후보 중 오세훈 현 서울시장에 이어 지지율 2, 3, 4위를 달리는 원희룡, 나경원, 김충환 의원의 경선 연기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오세훈 시장에게는 일단 유리한 상황이 조성된 것이다.

경선은 국민선거인단 대회 방식으로 치러지게 된다. 공심위가 지난달 밝힌 경선 방식 기준에 의하면 경선에 앞서 후보들은 자율적으로 TV 토론회, 합동 토론회, 권역별 토론회 등을 진행할 수 있다.

이후 국민참여 선거인단 투표 80%(대의원 20%, 일반당원 30%, 국민 30%), 여론조사 20%로 결정되고, 여론조사 기관은 공심위가 제시한 21개 여론조사 기관에서 추첨을 통해 3곳을 결정하기로 했다.

"오세훈에 유리…원희룡-나경원 단일화에 촉각"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서울시장과 제주도지사 등의 경선 일정을 밝히며 "현실적 이유를 감안해 애초 잠정 결정했던 29일에 그대로 치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천안함 사태 여파로 서울시 48개 당협위원장의 의견은 대체적으로 경선 연기 쪽으로 기울었다는 전언이나, 선거인단이 9300명에 육박하는 만큼 일정 연기에 따른 장소 섭외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해 당 공심위에서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 측은 "당에서 경선 후 '당원 대회' 등을 열어 본선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것 같다"며 "당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천안함 사태 등의 여파로 '조용한 선거'가 가능해진 오 시장에게 당장 유리한 상황이라는 것이 당 안팎의 관측이다. "경선을 빨리 치러야 본선에 대비할 수 있다"고 주장해온 오 시장도 여전히 '정중동'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천안함 사태 등으로 경선 집중도가 약화된 틈을 타서 경선을 '통과의례'로 슬쩍 넘기겠다는 것 아니냐"는 등 '조용한 선거'를 치르고 있다는 분석과 함께 "오 시장이 공개 토론을 꺼리고 있다"는 타 후보의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원희룡, 나경원 의원 등은 당에서 주관하는 토론회 이외에 권역별 토론회 등 다양한 방식의 토론회 개최를 오 시장에게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나경원 의원 캠프 관계자는 "천안함 사태 여파로 방송국이 토론회 방영을 꺼려하는 것도 있지만, 오 시장이 방송국에 토론회 개최에 곤란하다는 입장을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오 시장에게 유리한 국면이 조성됨에 따라, 도전자인 원희룡-나경원 의원의 단일화 여부도 관심을 끌고 있다. 두 의원이 단일화를 하게 되면 경선 과정에서 상당한 파급력을 보일 가능성이 상당하다. 나경원 의원은 현재 단일화에 마뜩치 않은 표정이지만 "나경원으로 단일화하면 할 수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경남지사 '약식 경선'…이방호, 승복할까?

서울 이외에는 서로 "내가 이명박의 복심"이라고 주장하는 이달곤 전 행정안전부 장관, 이방호 사무총장이 맞붙는 경남지사 선거가 관심이다. 당 공심위는 "후보자 토론회를 1회 실시한 후 여론조사를 거쳐 후보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여론조사 경선'으로, '약식 경선'을 치르게 되는 셈이다.

현재 이달곤 전 행안부 장관이 당 자체 여론조사에서 모두 이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경선 대회를 열만큼 두 후보간 지지율 격차가 '박빙'이 아니라는 소리다. 그러나 일부 조사에서 이방호 전 사무총장이 이 전 장관 지지율에 20% 이내로 접근한 것으로 알려져, 이같은 '약식 경선'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이 전 사무총장이 강하게 반발할 가능성이 높지만, 한나라당 안에서, 특히 친박계 의원들 중심으로 "이 전 사무총장은 안 된다. 이달곤 장관을 '영입'까지 했으면 경남지사 공천을 그냥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만만치 않다.

일각에서는 이 전 사무총장이 공천에 떨어질 경우 무소속으로 나올 가능성도 점쳐진다.

제주도는 27일 경선을 실시하기로 했고, 강상주 전 서귀포시장, 강택상 전 제주시장, 고계추 전 제주도개발공사 사장, 현명관 삼성물산 상임고문이 경쟁하게 된다. 충남, 충북, 대전 지역 경선 여부 결정은 또 다시 미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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