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법 형사 2부(정봉기 부장판사)는 10일 오후 2시 201호 법정에서 전 남편과 의붓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고유정(37)에 대한 결심공판을 진행했다.
피의자 신분인 고유정은 재판부의 의붓아들 사망에 집중된 심리에서 마지막까지 혐의를 부인하며 반성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고유정에게 수면제 구입 이유와 현 남편 A 씨의 잠버릇에 대해 언급한 이유, A 씨의 아들인 피해자를 자신(고유정)의 아들 보다 먼저 청주 집으로 데리고 오도록 A 씨에게 설득한 이유에 대한 심문에 집중했다.
고유정은 재판부의 심리에 대부분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고 혐의를 부인했다.
재판부는 "수차례 유산을 겪던 중 현남 편과 불화를 겪고 현 남편이 친자만 예뻐하던 것에 대한 복수심으로 살해 계획을 세우고 피고인 자식을 늦게 올린 것은 아닌가"라는 질문에 고유정은 "아니다"라며 혐의를 부인 했다.
이어 재판부가 "(피해자 살해 계획 등에 대한) 모든 것을 연출해 놓고 난후 의붓아들 사망 당일 어머니와의 통화에서 돌연사했다고 말한 것은 아니냐"라며 추궁을 계속하자 고유정은 "정말 그건 아니다. 하늘이 알고 땅이 안다"라며 "공소장 내용은 다 억지"라고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재판부는 고유정에게 "의붓아들이 사망한 후 현장을 정리한 점과 현 남편이 제주에서 부모에게 손자의 사고 소식을 알리고 청주로 올라간다고 했는데도 김포로 가겠다고 한 점 등이 범행 의도와 연관성이 없느냐"라고 심문하자 "판사님과 머리와 뇌를 바꿔서 보여주고 싶다"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고유정은 의붓아들이 사망한 후 침대 매트 등 현장을 정리한 것에 대해서는 “현 남편과 상의해서 치운 것”이라고 답변했다.
한편 전 남편과 의붓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지난해 7월 1일 구속 기소된 고유정은 이날까지 11차례에 걸친 공판에서 전 남편의 성폭행을 피하려다 우발적으로 살해했고 의붓아들은 살해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해 왔다. 1심 선고 공판은 17일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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