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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저질 패러디 연극'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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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저질 패러디 연극' 파문

'노가리' 원색비난에 박근혜 "프로를 방불케 하는 연기"

28일 밤 전남 곡성에서 열린 한나라당 연찬회 일정 중 하나로 진행된 의원 연극에서 노 대통령을 향한 저급한 성적 비하와 입에 담기도 힘든 원색적 욕설이 여과없이 터져나와, 제2의 '저질 패러디 파문'으로 비화되고 있다.

***한나라 "거시기 달 자격도 없는 놈"**

박찬숙 의원이 단장을 맡고 있고 심재철, 정병국, 주호영 등 한나라당 의원들 24명으로 구성된 극단 '여의도'는 의원 연찬회 첫날인 28일 밤 '환생경제'라는 제목으로 전남 공성 봉조리 주민들과 의원들 앞에서 연극을 했다.

이번 연극은 노 대통령을 가리키는 '노가리'라는 이름의 아버지(주호영 의원 분)가 매일같이 술주정만 벌이고 '경제'라는 이름의 둘째 아들이 죽었으나 어머니 '박근애'(이혜훈 의원 분)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되살아난다는 내용의 정치풍자극이다.

연극은 특히 수도이전과 관련, 아버지 '노가리'가 둘째 '경제'의 죽음과 첫째 아들 '민생'의 병치레에도 불구, "집터가 나빠서 생긴 일"이라면서 이사타령만 하는 무능한 가장으로 묘사된 반면에, 어머니 '근애'는 이사에 반대하고 '경제'의 회생을 빌며 흐느끼는 한국형 현모양처로 그려졌다.

이 과정에 큰아들 민생(심재철 의원 분)은 아버지 '노가리'를 향해 "아버지가 바람나서 돌아다니는 동안 엄마는 집안 챙기고 그 덕분에 살고 있는데 아버지는 한 일이 뭐 있어요? 호적 타령이나 하고, 호적에서 밥이 나옵니까 술이 나옵니까"라고 과거사 청산작업 등을 비판한다.

연극 중간중간 배우들은 노가리 아버지를 향해 "육XX놈", "개X놈", "불X값" 등 성적인 비하와 원색적인 욕설은 물론, 심지어는 "거시기 달 자격도 없는 놈" 같은 성적 비하발언까지 서슴없이 사용했다.

연극은 또 마지막을 저승사자가 '박근애'의 정성에 감동해 죽은 첫째아들 '경제'를 회생시켜주는 대신, 3년후 아버지 '노가리'를 데려가기로 하는 정치 금도를 넘어선 내용으로 끝맺음했다.

연극이 진행되는 동안 박근혜 대표와 김덕룡 원내대표 등은 연극을 보면서 내내 박수를 치면서 파안대소했다. 박근혜 대표는 숙소로 돌아와 이번 연극에 대해 "프로를 방불케하는 연기였다"고 호평하기도 했다.

***우리당-청와대 "발끈", 한나라당 "연극일뿐" 딴청**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한나라당 홈페이지에는 네티즌들의 비난이 빗발치고 있고 열린우리당 대변인단도 박근혜 대표의 사과를 요구하며 맹공했다.

김현미 대변인은 "저속한 욕설과 성 비하적 모욕으로 일국의 대통령을 욕해대는 것이 정기국회를 대비하여 의원 워크숍을 하고 있는 한나라당의 진면목인가"라며 "한나라당 의원들과 박 대표의 근본적 자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박 대표의 사과를 요구했다.

김형식 부대변인은 "풍자극은 지적이고 도덕적인 위트이지, 대책없는 육두문자 경연대회가 아니"라며 "말초신경적 관심사는 개별적으로 화장실에서나 해소하기 바란다"고 비꼬았다.

김갑수 부대변인은 "회의석상에서도 모자라 대본까지 써서 대통령 욕을 하는가"라며 박 대표를 향해서도 "의원이란 자들이 육두문자 섞어가며 국가원수 모독이나 하는 연극할 때 웃음이 나던가"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이처럼 정치권과 네티즌들의 비난이 빗발치자 한나라당 임태희 대변인은 "연극은 연극으로 이해해 달라"며 논란을 종식시키려 애썼다. 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연극의 내용은 경제와 민생을 살리자는 것"이라며 "내용을 도외시한 채 부분적인 대사 몇 개를 빌미로 연극 전체를 문제삼는 것은 올바른 문화적 자세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임 대변인은 이어 "이 문제로 정치권이 국민들을 또 피곤하게 만들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책임을 엉뚱하게 우리당쪽으로 떠넘기기도 했다.

이 연극을 지켜본 한 주민은 "의원 수십명이 이런 연극을 만들고 연습을 할 시간이 있었으면 차라리 경제살리기를 위해 민생탐방이라도 했어야 했던 게 아니냐"고 힐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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