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7일 싱 하이밍 신임 주한 중국대사에게 "한국 정부는 중국 정부가 하루빨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주한대사 신임장 제정식 후 이어진 환담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싱 하이밍 중국대사에게 지난해 방중 시 시진핑 주석과 리커창 총리의 따뜻한 환대를 받았다며 감사의 뜻을 전한 뒤 "한국에서 3번 근무했고, 북한에서도 근무한 경험이 있는 등 중국의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인 싱 대사의 부임을 환영한다"고 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중국 정부와 국민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 대해 위로하며 환자들의 조속한 회복을 기원했다.
싱 하이밍 대사는 "최근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지난번 문 대통령께서 '중국의 어려움이 우리의 어려움'이라고 말씀하신 것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지난 3일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중국의 어려움이 바로 우리의 어려움으로 연결된다"고 한 발언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가까운 이웃 사이에 어려움을 돕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며 우한 교민들을 임시항공편으로 돌아오도록 협조한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문제를 조속히 극복하고 다시 경제발전에 매진해 나갈 거라 믿는다고 했다.
이어 "한중관계 발전뿐 아니라 남북관계 발전에 크게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싱 하이밍 대사는 "중국 정부는 양국관계 발전, 한반도 비핵화,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프로세스를 지지하고 협력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저와 시진핑 주석, 리커창 총리 간에 한중수교 30주년이 되는 2022년을 '한중문화교류의 해'로 지정하는 데 합의했다"며 "이를 계기로 양국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싱 하이밍 대사가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토미타 코지 주한 일본대사에게는 한일 관계 정상화를 위한 적극적 역할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아베 (신조) 총리가 나와 더 자주 만날 수 있는 관계를 만들고 싶다고 한 것으로 아는데, 같은 생각"이라며 안부 인사를 전해 달라고 했다.
토미타 코지 대사는 "한국 근무 당시 노무현 대통령께서 양국관계에 마음을 쓰신 점을 잘 알고 있다"며 "문 대통령께서도 양국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신 데 대해 경의를 표한다"고 답했다. 이어 "양국이 지난 한일정상회담을 통해 현안 해결에 합의한 만큼 그 이행을 위해 전심전력을 다 하겠다"며 "양국관계 강화를 위해서는 양 정상의 관계구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양 정상이 자주 만나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가까운 이웃인 한일 양국은 세계 경제가 어려울수록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올해 7월 개최 예정인 도쿄올림픽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정보도 공유·협력해 나가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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