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포항공장에서 지난 5일 쇳물설비에 추락한 20대 근로자 A(29)씨가 결혼을 한 달 앞두고 불의의 사고를 당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이번 사고는 근로자 A씨가 홀로 근무현장에서 일을 하던 중 쇳물설비로 추락한 것으로, 하반신의 화상정도가 심해 서울 H병원으로 이송 뒤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90년생인 A씨는 사랑하는 연인과 오는 3월에 결혼을 앞두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이처럼 비운의 소식이 전해지며 많은 지역민들이 가슴 아파하고 있다. 특히 20·30대 젊은 세대들이 동질감을 느끼며 ‘무사귀환’이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A씨를 아는 지인 B(34)씨는 “정말 성실하고 착한 친구다. 그래서 더욱 안타깝다”며, “곧 결혼인데 어떻게 위로를 해야 할지모르겠다"고 괴로움 심경을 밝혔다.
사고와 관련 노동부 관계자는 “A씨는 현재 하반신 화상이 심해 서울 H병원으로 이송되어 1차 수술을 받았으며, 양호한 상태로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12월 해당 업체에 대해 안전관리에 대한 부분감독을 진행했다”며 “고 위험군에 속하는 현장은 2인 1조로 근무해야 한다고 지속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법으로 정해진 것이 아닌 권고사항이라 한계가 있다”고 입장을 전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A씨에 대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보호자의 요청으로 더 나은 시설에서 치료하기 위해 서울 H병원으로 옮겼다”며 “회사 부사장님을 비롯해 임원들이 병원을 찾아 A씨와 가족들을 위로하고 있으며, 24시간 상태를 지켜보기 위해 직원도 파견했다”고 했다.
한편 관련업계에서는 이번 사고에 대해 “쇳물설비의 경우 고 위험군에 속하는 현장이라 2인 1조로 근무가 이뤄져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며, “회사의 이익만 따질게 아니라 근무자에 대한 안전문제부터 해결해야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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