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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도쿄, 극우의 ‘새역모 교과서' 채택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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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도쿄, 극우의 ‘새역모 교과서' 채택 파문

"한국점령 정당-종군위안부 부인-임나일본부설", 도지사 주도

일본의 간판극우인 이시하라 신타로가 도지사를 맡고 있는 일본 도쿄도(都)가 교육위원회가 26일 내년 4월 개교 예정인 한 학교가 사용할 역사교과서로 우익단체인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이 만든 후소샤(扶桑社)판을 채택, 파문이 일고 있다.

후소샤판 역사교과서는 한일합병을 합법적으로 묘사하고 있고, 난징학살이나 강제연행 등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는 등 일본 침략을 미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한-중뿐만 아니라 일본 내에서도 큰 반발을 불러온 바 있다.

***도쿄도 교육위, 우익단체 ‘새역모’ 교과서 채택**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도쿄도 교육위원회는 26일 오전 회의를 열고 내년 4월 개교할 첫 도립 중고 일관교육학교인 하쿠오 고교부속중학교가 사용할 역사교과서로 우익단체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 집필한 후소샤판 교과서를 채택했다.

이날 회의에는 6명의 교육위원회 위원이 참석, 채택 대상에 올라온 8종류의 역사교과서 가운데 후소샤판 교과서 채택에 5명이 찬성했다.

도 교육위원회는 오는 2010년까지 10개의 중-고 일관교육학교를 설립할 계획을 갖고 있어 다른 9곳에서도 후소샤판 교과서가 채택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새역모’측이 집필한 교과서를 사용하는 중고교는 사립 8개교를 포함 10곳이다.

‘새역모’측은 2001년 당시 자신들의 교과서가 "전국 학생의 10%가 사용하도록 한다"는 목표를 세웠었으나 현재 실제 채택률은 0.1%에 불과한 상태이다. 그러나 일본 수도인 도쿄도 교육위가 교과서로 채택함에 따라 보급률이 급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일본의 대표적 극우정치인이자 '차기총리' 후보로까지 거명되고 있는 이시하라 신타로 도지사가 "명문사립학교 부활을 통한 교육중흥"과 "교육을 통한 일본정신 강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어, 새역모 교과서 확산을 부채질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새역모’ 역사교과서, 일본 침략 미화-왜곡**

새역모의 후소샤판 역사교과서는 지난 2000년 7월 문부과학성에 검정을 신청, 다음해인 2001년 4월 승인을 받았다. 검정 당시 한일 합병은 “합법적으로 행해졌으며 동아시아를 안정시켰다”고 기술하거나 한국인이나 중국인의 강제연행 부분을 왜곡해 한국과 중국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었다.

후소샤판 역사교과서는 또 2차 세계대전을 대동아전쟁이라고 표현하는 등 일본 침략을 미화하는 것 이외에도 ▲ 식민지배가 조선 근대화에 많은 도움을 줬다 ▲ 임나일본부 존재 기정사실화 ▲ 난징 학살과 군대위안부 및 조선인 강제연행 기술 회피 ▲ 일본 침략이 아시아 독립에 기여 등 상당부분의 역사 사실을 왜곡했다.

내년도 개정판은 이에 더해 난징학살과 조선인 및 위안부 강제 연행 등 관련, 모호하게나마 일본 책임 인정 표현 부분을 아예 삭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소샤판 역사교과서 집필에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새역모’는 1997년 도쿄대학 후지오카 노부카쓰 교수와 전기통신대학 니시오 교수 등이 중심이 돼 만든 극우단체다. 이 단체는 2001년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 파동에 중심역할을 했으며 이들은 결성 전부터 일본의 독자적인 관점에서의 역사기술을 주장해왔다.

이들은 2차 세계대전 전승국들에 의해 진행된 일본의 전후개혁을 ‘자학사관’으로 규정한 뒤 "건전한 민족주의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밝은 역사’를 가르쳐야 한다"는 명분아래 일제의 침략행위를 적극 정당화하고 있다.

***일본시민단체 반발. 요미우리-산케이 등 우익신문은 "쾌재"**

새역모측의 역사교과서에 대해선 그동안 한-중 등 주변국뿐만 아니라 일본 국내에서도 강하게 문제점이 제기돼 왔었다. 실제로 이번 채택에 반대하는 시민단체 76개가 모여 만든 ‘새역모 교과서 저지 네트워크’는 지금까지 약 2만8천명의 반대서명을 모아 도 교육위원회에 제출하기도 했다.

‘새역모’ 교과서가 채택되던 이날에도 도쿄도 청사 앞에서는 채택에 반대하는 시민 30여명이 “일본의 침략을 미화하는 교과서를 채택하고 싶지 않다”고 외치며 채택항의 성명문을 나눠주기도 했다. 회의실 앞에서도 20명으로 한정된 방청권을 얻기 위해 1백73명이 몰려들기도 했으며 방청석 대부분은 채택 반대 진영 사람들로 가득찼었다.

하지만 우익신문인 요미우리신문 등은 채택소식과 함께 이미 이 교과서를 사용하고 있는 학교측 인사들이 “‘새역모’ 교과서를 교재로 사용해도, 다른 부교재도 사용, 다각적으로 역사를 보도록 하고 있다”며 “학교 현장에서의 눈에 띈 혼란은 생기지 않았다”고 말한 인터뷰 내용을 보도를 하는 등, 새역모 교과서 채택을 확산시키려는 노골적 움직임을 보여 앞으로 이들 언론이 새역모 교과서 확산에 주력할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일본의 극우신문인 산케이신문은 중국의 고구려사 역사왜곡 사태때 이 사실을 상세히 보도하며 "자고로 역사란 자국의 시각에서 기술하는 것"이라며 쾌재를 부르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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