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무성이 23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폭군"이라고 비난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 대해 “부시야말로 히틀러를 능가하는 폭군 중의 폭군”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하며 6자회담 참가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재차 강조, 향후 회담 전망을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北외무성 대변인, “부시, 히틀러 능가하는 폭군 중의 폭군”**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3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 형식으로 최근 위스콘신주에서의 선거유세과정에서 부시 대통령이 한 발언과 관련 “건전한 이성과 현실감각이 있는 정치인의 발언이라고 하기보다는 머저리들이나 할 수 있는 유치한 언동이 아닐 수 없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부시 대통령은 최근 “중국ㆍ일본ㆍ한국ㆍ러시아와 한덩어리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 5개국이 ‘무장을 해제하라’고 ‘폭군’에게 호소하고 있다”고 발언했었다.
외무성 대변인은 부시의 이 발언에 대해“북한 최고지도부를 중상ㆍ모독한 것”이라며 “부시야말로 히틀러를 몇십 배 능가하는 폭군 중의 폭군이고 그러한 폭군들로 구성된 부시 일당은 전형적인 정치깡패집단”이라고 비난했다.
대변인은 또 “명색이 초대국의 대통령이라는 부시가 직분에 어울리지 않게 한 주권국가의 최고수뇌부에 대해 비속하게 깎아내리는 것을 보면 그가 정치인은 고사하고 인간으로서의 초보적인 도덕도 갖추지 못한 정치적 미숙아이며 저열한 불망종(상망나니)이라고 한 우리의 평가가 천만번 정확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6자회담 참가에 대한 부정적 입장 재차 표명**
외무성 대변인은 또 이처럼 부시 미국 대통령이 북한 최고 지도부를 비난함으로써 북한으로 하여금 “도저히 회담에 나갈 수 없게 하는 것은 물론 미국과 마주앉을 초보적인 명분조차 가질 수 없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부시 대통령이 6자회담 참가국과 한덩어리가 되어 우리의 무장해제를 요구하고 있다고 한 것은 미국이 6자 틀거리에서 추구하는 진짜 목적이 무엇인가를 다시금 명백히 해준 것”이라며 “부시는 힘으로 우리 제도를 전복하려는 것이 미국의 본심임을 보여줬다”고 강조한 것이다.
대변인은 이어 “미국이 3차 6자회담에서 이룩된 모든 합의와 공동인식을 뒤집어엎고 대북 적대정책을 노골화하고 있어 4차 6자회담을 위한 실무그룹회의마저 개최되지 못하고 있다”며 “앞으로 미국의 고립압살기도에 맞서 자위적인 국방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의 이같은 발언은 오는 9월말 열기로 한 제4차 6자회담에 앞서 갖기로 한 실무그룹회의에 응하기 힘들다는 입장 표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대변인은 지난 16일에도 “미국은 회담할 수 있는 기초를 스스로 파괴해 버림으로써 우리로 하여금 당면한 6자회담 실무그룹회의에 나갈 수 없게 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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