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저항세력의 나자프 이맘 알리 사원에서의 철수 협상이 난항을 겪고 미군 공습이 재개된 가운데 전세계 주요 이슬람 지도자들이 이라크 저항세력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고 나섰다.
***30여개국 이슬람 지도자 93명, “이라크 저항세력지지”**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세계 30여개국의 저명한 이슬람 지도급 인사 93명이 이라크에서의 미군 점령에 반대하며 미군과 이라크 임시정부에 맞서고 있는 저항세력을 지지하고 전세계 이슬람인들에게 이들에 대한 지지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 성명은 이집트 최대 이슬람 운동단체인 무슬림형제단이 22일(현지시간) 공개했는데, 성명에서 이들 지도급 인사들은 “이슬람 땅을 점령의 오물로부터 정화해야 한다”며 “이슬람 통치자들이 이라크와 팔레스타인 영토에 대한 앵글로 아메리칸들과 시오니스트들의 침략에 침묵함으로써 공조해온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이 성명에 서명한 주요 인사들로는 이집트 무슬림 형제단 고위 인사들과 이집트의 양대 야당 대표, 카타르의 온건 이슬람 지도자 유시프 알 카라다위, 팔레스타인 하마스 정치지도자 칼리드 마슈알, 레바논의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 및 모로코와 예멘의 이슬람 지도자들도 포함돼 있었다. 이밖에 독일, 인도, 보스니아, 요르단, 사우디, 수단 등 22개국 인사들이 연대 서명했다.
이들은 “아랍 및 무슬림인들과 모든 종교 기구, 전세계 해방 세력들은 이라크와 팔레스타인에 대한 야만적 범죄와 점령에 반대할 것을 촉구한다”며 “승리할 때까지 영광스런 저항세력에 모든 종류의 물질적, 정신적 지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은 또 “이라크 임시정부는 점령군이 내세운 허수아비에 불과하다”며 “이들은 이라크 헤게모니와 자원을 장악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일 뿐”이라고 강한 반감을 보였다. 이들은 이어 “다원주의와 시민의 권리를 존중하는,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통한 민주주의 실시”를 촉구했다.
이에 앞서 21일에는 이집트의 양대 이슬람 지도자로 추앙받고 있는, 최고 이슬람 법학자인 알리 구마아가 “미군과 그 추종세력이 이라크의 나자프와 팔루자를 공격함으로써 분노의 화산이 폭발할 것”이라며 미군의 나자프 공격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 눈길을 끌었다. 이집트 이슬람 지도자들은 정부 입장표명 이전에 국제 정치 사안에 대한 공개 비난이나 논평을 자제해왔다.
***알리 사원 철수 협상 난항, 미군 전투기 폭격 재개**
전세계 이슬람 지도자들이 이라크 저항세력에 대한 지지를 촉구하고 나섰지만 나자프의 교착상태는 아직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라크 시아파 지도자인 무크타다 알 사드르 민병대의 이맘 알리 사원 철수를 위한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져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미군이 또다시 AC-130 등을 동원 폭격을 가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미군 전투기와 헬리콥터는 나자프 중심가에 폭격을 가해 알리 사원 근처에 있는 마흐디군 주둔 지역과 공동묘지 근처에서 4차례 거대한 폭발음이 들렸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알사드르 측근 가운데 한 명인 아흐마드 알 사이바니는 아랍위성방송인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미군은 헬리콥터와 중화기를 동원 폭격을 가했으며 포탄이 알리 사원 부근에 떨어졌고 미군 탱크들의 포격으로 알리 사원 외벽에 구멍이 뚫렸다”고 주장했다. 미군 탱크들은 현재 알리 사원 전방 수 백 m 앞에서 포위한 상태로 저항세력들도 이들 탱크들을 향해 박격포 등을 이용, 공격했다.
이밖에 나자프 주변의 쿠파에서도 21일 알사드르측 민병대와 미군간 격렬한 교전이 벌어져 40명의 저항세력과 시민들이 사망했다고 이라크 내무부가 2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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