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지역의 대표적인 브랜드 택시로 자리 잡은 전주개인택시조합의 '한옥콜' 택시가 업무제휴를 맺은 KT의 대표번호 제공 종료로 문을 닫을 처지에 놓여있다.
전주개인택시단위조합은 3일 전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2011년부터 10년 가까이 사용해오던 '한옥콜' 대표번호를 그동안 업무제휴를 맺어온 KT가 계약기간 만료를 이유로 다른 업체에 넘기려 하고 있다"면서 '갑질' 행위로 규정했다.
조합은 또 "하루 아침에 대표전화 번호를 빼앗는 KT의 행위는 영세사업자를 죽이는 비윤리적 경영이자 대기업 횡포로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KT는 계약기간이 종료되더라도 기존 영세사업자의 영업권이 무너지지 않도록 할 사회적 책무가 있다"며 "택시기사들의 '생명줄'인 콜택시 대표번호를 유예기간조차 없이 불과 며칠 남겨두고 KT 전북고객본부 본부장 명의의 공문을 통해 종료를 알린 행태는 파렴치한 행위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조합은 비판했다.
조합은 "우리들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KT 불매운동은 물론, 콜택시 시스템 선정과 관련해 검찰의 수사 요청까지하며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주 한옥콜 콜택시는 전주시 예산지원을 받아 지난 2011년 5월 탄생했다.
당시 1000여 대로 시작한 한옥콜 콜택시는 기존 디지털 무선방식에서 GPS방식으로 전환, 카드결제 시스템까지 부착하면서 인기를 얻었다.
현재 한옥콜에 가입한 개인택시 회원 숫자만 1700여 명, 하루 8000콜에 육박하는 지역의 대표 콜택시로 뿌리를 내렸다.
한편 KT는 계열사인 오토피온 장비를 이용하는 파트너사에 한옥콜 대표번호를 넘긴다는 방침으로, 해당 콜택시 대표번호는 계약기간 동안 혜택 차원에서 제공해 회수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체댓글 0